매일신문

나의제언-학생이 부담 느끼는 축제 안되도록 해야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가을 축제 준비를 한다며 평소와는 달리 부산을 떨었다. 준비에 필요하다며 용돈 외에 몇 번이나 더 돈을 요구했다. 돈을 주긴 했지만 학생들의 행사가 꼭 그래야만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마다 독특한 동아리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문제는 축제기간이라 하여 학생에 걸맞지 않게 돈을 많이 들인다는데 있다. 소요되는 비용이 어느 정도이길래 그렇게 돈이 필요하냐고 아이에게 물었더니 어떤 동아리는 200만원까지 지출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나 학교에서 지원되는 돈은 10만원 정도이고, 모자라는 비용은 대부분 학생들이 갹출해 마련한다고 했다.

이것만이 아니다. 내실을 다져 알찬 결과물을 내놓는 동아리도 있지만 어떤 동아리는 축제 비용의 대부분을 손님들에게 줄 기념품 구입에 쓴다고 했다. 이러다 보니 입시에 지친 학생들에게 청량제 역할을 해야 할 축제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해 학생들의 참여도가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동아리 활동마저 위축시키는 부작용도 있다고 들었다.

학생들의 잠재된 능력개발을 위해 동아리 활동을 권장하는 학교는 축제때 현실에 맞게 비용을 지원해주고, 학생들을 자신의 분수에 맞게 축제를 준비한다는 그런 마음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유병희(대구시 북성로 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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