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통지옥 서부관문 해법없나

대구의 서남부 관문도로 교통 정체는 이제 작잖은 사회.경제 비용까지 유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대곡지구~옥포삼거리 사이가 문제의 핵심. 돌파구는 없는 것일까?

◇얼마나 심각하나?=달서구 대곡동에서 옥포면사무소까지 출퇴근한다는 공무원 감진희(30.여)씨는 "밤 9시까지 정체가 빚어지기 일쑤여서 이 구간 이용 직원들은 도로 사정을 봐가며 퇴근시간을 잡아야 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지난 15일 퇴근시간 때 보기로는 혼잡이 옥포삼거리~설화삼거리(화원) 사이 1.5km에서 특히 심했다. 구마고속도 화원IC로 좌회전 하려는 차량들 때문에 신호대가 설치돼 있기 때문. 그 중간엔 달성공단에서 넘어 오는 샛길이 있어, 이 도로 차량들은 국도로 끼어들려 혈안이 돼 있었고 일부는 참다 못해 갓길 운행을 서슴지 않았다. 샛길에도 무수한 차들이 줄을 서 있기는 마찬가지.

화원삼거리~유천교 사이 1.5km도 운전자들에겐 고난이 기다리는 구간. 일대 시장 등의 주정차 차들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었다. 김정만(52.화원읍 본리리)씨는 "가뜩이나 비좁은 도로가 불법 점용돼도 당국은 모른채 한다"고 짜증 냈다.

퇴근시간엔 대구 방향 차로들이 막히지만 출근시간엔 그 반대쪽이 몸살을 앓았다. 지난 15일 경우 오전 7시30분쯤부터 유천교 일대가 북새통이 됐다. 시내에서 화원.달성공단 쪽으로 향하는 운전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 이어 오전 8시쯤엔 옥포삼거리 일대가 극심한 정체에 빠져들어 면사무소를 거쳐 논공읍으로 1km 정도를 가는데 무려 40분이 소요됐다.

국도만 이런 것도 아니어서 구마고속도 화원~남대구 구간이 닥치면 이제 운전자들이 아예 체념부터 할 정도이다. 10분도 채 걸리잖을 구간 퇴근시간 통행에 40분 이상이나 걸리기 때문.

◇앞으로는 더 악화될 소지=달성공단 등 위천분기점 이남.이서 지역으로의 통행량을 빼더라도 월배.화원.논공 일대는 이미 그 자체로 거대한 도시를 이룸으로써 자체 교통 수요만도 엄청 증가했다. 화원읍이 5만여명, 월배 지역이 12만5천명, 대곡이 4만5천여명 등 자체 인구만도 22만명에 달하고 있다.

또 화원 경우 여전히 개발이 진행되는 지구여서 지난해 명곡지구에 4천여 가구 1만6천여명이 입주하는 등 교통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 화원읍 설화리 달성농수산물유통센터 개장 일정이 연말로 잡혀 있고, 본리지구에 또 1천7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반면 구마고속도는 화원IC 폐쇄 및 남대구 구간 유료화 등이 거론돼 국도 통행량을 더 늘릴 소지를 안고 있는 중이다.

◇새 도로를 앞당겨 만들라=월배~화원 시가지 구간 국도5호선을 거치지 않고 통과할 수 있는 우회도로 마련이 시급하나 지지부진하다.대구시는 대구수목원(대곡동)~명곡택지(화원) 사이에 2.3km 길이의 상화로(너비 30m) 건설을 2000년에 계획, 올해는 42억원을 들여 설계를 마칠 예정이다. 2005년 개통 예정.

예정대로면 내년에 착공해야 하나 공사비 마련이 현재로서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시청 관계자는 말했다. 총공사비가 340억원에 달하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청 살림살이 때문에 조해녕 신임 시장이 재정 긴축을 지시했기 때문.

둘째는 구마고속도를 따라 명곡지구~화원유원지~월배차량기지 사이에 2.8km의 도로(너비 30m)를 만드는 것. 이 계획은 하루 1만여대의 차량이 몰릴 달성유통센터 개장을 앞두고 그 소통을 지원하자는 뜻도 담고 있다.

총개설비 195억원 중 95억원을 확보해 놨지만 유통센터 인근 구간에 문화재 매립이 확인돼 문화재청이 유적지 보전 결정을 내렸다. 지금은 변경 설계를 하고 있고, 다른 일부 구간에선 땅 주인들과의 매입 협의가 제대로 안돼 또다른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

빨라야 2005년은 돼야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는 예상했다.셋째는 명천교~대구교도소뒤~본리지구~국도5호선 사이에 1.8km 길이의 왕복 4차로 도로(너비 20m)를 만드는 것. 시청과 주택공사가 함께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이 도로라도 개설되면 국도5호선 일부 구간 정체 해소엔 숨통이 틜 전망.

◇그 외의 대책들=달성군청은 국도 5호선 천내리(화원)~위천리(논공) 구간 확장도 줄곧 건의해 왔다. 그러나 기획예산처는 낙동강변도로 개설계획이 있다는 이유로 올 예산에는 겨우 2천300여만원의 실시설계비만 책정해 줬을 뿐이다. 옥포 800여m 외의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는 실시설계도 2004년 8월은 돼야 나올 수 있을 정도이고, 착공 여부는 더 불투명하다.

이때문에 화원읍 박진수(48)씨는 "대구시가 실현 가능성 낮은 낙동강변 도로 계획을 세우는 바람에 국도5호선 확장만 늦어지게 됐다"고 비판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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