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뿐 아니라 자동차부품, 기계, 첨단 하이테크 산업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의 지역기업들이 중국시장 진출을 구체화함에따라 지방정부 차원의 체계적 지원체제가 구축돼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인천, 안산 등 수도권 지자체들은 지역기업의 중국진출을 지역발전전략차원에서 검토하고 제도적 지원장치를 마련하고 있어서 대구도 서둘러 제도적 지원책이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대구디지털문화산업진흥원 입주기업들인 류엔터테인먼트, 민커뮤니케이션, 조이천사, KOG 등은 지난 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한.중 디지털콘텐츠 비지니스 상담회'에서 중국진출에 대한 기회를 잡았으나 사업성 검토 및 진출방식 등과 관련해서 조언할 전문가그룹을 찾지 못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류엔터테인먼트의 경우 현재 베타테스트 중인 P2P(Peer To Peer, 面대面) 방식의 온라인 게임 '배틀붐'에 대해 중국업체들이 깊은 관심을 나타내자 '턴키방식(일괄수주 계약)'으로 수출할 것인지 또는 중국업체와 제휴를 통해 자체 서비스를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민커뮤니케이션은 게임엔진 수출 및 공동서비스 방식에 대해, 조이천사는 화상채팅 솔루션 제휴방식에 대해 각각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나 중국시장에 대해 전문적인 조언을 해줄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역기업의 중국방문이 구체적인 비즈니스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경향은 지난달 경북대테크노파크가 주관한 산둥성 웨이하이시 및 루산시 방문에서도 나타났다.도시가스용 밸브 전문회사 화성은 중국 서부대개발에 따른 수요 폭증 때문에, 섬유기계회사 휴먼텍스는 중국 섬유산업의 급성장 때문에,자동차 스프링 코일 전문기업 한일산업은 중국 자동차 공장 재편 때문에 중국측의 호의적 제의를 받았다.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맥산시스템, 컴덱스, 메트로닉스, 신안SNP 등 지역 하이테크 기업 대표들도 중국시장 진입과 가격 경쟁력때문에 생산라인을 중국에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대구디지털문화산업진흥원 김대환 씨는 "중국진출과 관련해 시장조사, 신용조사, 마케팅 채널 소개 등을 전문으로 하는 중국비즈니스컨설팅 회사들이 서울에서 생겨나고 있지만 재정이 넉넉지 못한 지역 기업들이 이용하기에는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상룡 경북대 교수는 "한계기업은 생존을 위해, 첨단 하이테크 기업은 세계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식으로든 중국시장에진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역발전전략 차원에서 중국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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