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수원구장을 감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현대의 선발 김수경은 주무기인 커브에 LG 타자들이 말려들지 않자 직구 위주로 투구 패턴을 바꾸었다. 2대2의 팽팽한 균형이 계속되던 5회초, LG는 조인성의 좌전안타와 사사구 2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마르티네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2대2에서 김수경의 직구가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는 순간 마르티네스의 벼락같은 스윙이 공기를 가르며 타구를 멀리 날려보냈다.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현대 좌익수의 글러브에 걸릴 듯 했으나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으로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 버렸다.
LG는 21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현대 유니콘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최원호의 역투속에 마르티네스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6대3으로 역전승했다.
3전 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LG는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2000년이후 2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89년이후 11차례 벌어진 준플레이오프는 한번도 어김없이 1차전을 이긴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랐었다.
전문가들이 현대의 우세를 예상한대로 현대는 1회말 볼넷 2개로 2사 1,2루를 만든 뒤 심정수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2점을 뽑아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LG는 2회초 2사 뒤 손지환이 몸 맞는 볼로 출루하자 최동수가 좌전안타로 2사 1,2루를 만들었고 조인성의 좌전 적시타때 현대 좌익수 코리 폴의 실책까지 이어져 단숨에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루홈런이 터진 것은 89년 김용국(당시 삼성)이후 처음이며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통산 6호째다.
LG 선발 최원호는 1회말 이후 올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7과 3분의2이닝동안 삼진 10개를 뽑으며 3안타 3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6대3으로 쫓긴 8회말 2사 뒤 등판한 이상훈은 4타자를 깔끔하게 막아 팀 승리를 지켰다.
22일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LG가 김민기, 현대는 토레스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21일.수원)
L G 020 040 000 - 6
현 대 200 000 010 - 3
△승리투수=최원호 △세이브투수=이상훈 △패전투수=김수경 △홈런=마르티네스 1호(5회.4점, LG), 박경완 1호(8회,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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