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2천여만원을 들인 공원조성이 과연 가능할까? 포항시가 지역 최고의 핵심 상권지역인 중앙상가에 공원조성을 추진하고 나서자 성사 여부를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가 소공원을 만들겠다고 하는 위치는 중앙상가내 북포항우체국(구 중앙우체국) 자리. 평당 공시지가가 1천450여만원에 달하는 요지로서 공원을 만들려면 돈을 땅에 깔아야 할 형편이다.
포항시 계획에 따르면 북포항우체국 전체 면적 435평을 육거리 시민회관(철거상태) 부지 355평(공시지가 평당 700여만원)과 교환하고, 나머지 금액은 우체국에 현금으로 지불한다는 것. 지불 금액으로 환산하면 우체국 부지가격이 68억원이고, 시민회관은 25억원이어서 43억원의 웃돈을 시가 지불해야 한다. 게다가 우체국 건물값을 감안한다면 포항시의 부담액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밖에 지하에 주차장이 들어서는 공원 조성비까지 합치면 이 사업에 시가 투자해야 할 규모는 전체 100억원으로 평당 2천여만원 꼴이다.
포항시는 "중앙상가가 백화점과 대형할인매장에 밀려 날로 상권이 쇠락, 경기활성화 차원에서 이 안을 마련했다"며 "지하에는 주차장을 만들고 지상에는 소공원을 만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상가 상인들은 상권 활성화와 포항지역 명소 탄생 등을 들어 이 사업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당장 내년부터 1천여억원을 투입해 시청을 대잠동으로 이전해야 하는 포항시가 과연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이 곳에 공원을 조성해야 하는 가에 대해선 찬반 논란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물론 사업 추진에 있어 걸림돌도 있다. 우체국측의 반응이 아직 냉담한 것. 포항우체국 관계자는 "포항시가 일방적으로 계획한 것"이라며 "어떤 이야기도 진행되지 않았고, 한창 영업 중인 우체국을 문닫으라고 하는 것은 이치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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