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대구시내 곳곳에서는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요구 수용을 요구하는 집회·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대부분은 다른 시민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하지만 개인들로서는 매우 심각한 문제에 부닥쳐 있다는 것.
경찰에 신고된 집회가 모두 열렸더라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대구에서는 모두 2만4천412회의 시위가 잇따르게 돼 있었다. 하루 평균 89.4회의 집회가 신고됐던 것. 신고 건수는 2000년 9천168회(일평균 25회)에서 작년 2만1천707회(59회)로 늘더니 올해는 9월까지만도 벌써 2만4천412회(89회)나 됐다. 해마다 급증하는 것.
그 중에는 무려 10년간 계속해서 집회를 갖겠다고 신고된 경우도 있다. 역내 한 시민단체가 대구 미군부대 앞에서 올 8월부터 2012년 7월 말까지 집회를 계속하겠다고 지난 7월 신고한 것.
그러나 실제로는 신고된 집회 중 95%는 열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경우 9월까지 시내에서 열린 집회는 총 1천112회로 하루 4회꼴. 지난 한해 동안에는 하루 2.6회꼴인 964회가 열렸다.
이런 가운데 집회·시위의 성격도 세월이 감에 따라 많이 바뀌었다. 한때 시위의 상징이었던 대학생·재야 집회는 대폭 준 반면 노동·민원 관련 집회의 비중이 높아진 것. 올해 신고된 집회 중에서는 경제·사회분야 민원성 집회가 50%로 가장 많았고, 노동 관련 집회가 44%를 차지했다. 대학·재야 집회는 불과 4%.
집회의 계절도 바뀌어 1990년대 중반까지만도 4월부터 6, 7월까지 시위가 집중됐으나 지금은 연중 매달 120회 안팎으로 고르게 열리고 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최근의 집회에서는 폭력 등이 사라지는 대신 '일단 하고 보자'식의 경향이 짙어져 신고 건수는 많아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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