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앞두고 전국 최대 과일 생산지인 경북이 과수농가피해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돼 협상결과에 따라 폐농위기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전국 생산량 45만3천t의 40%인 17만7천t을 생산, 전국 1위를 차지하는 2만2천여 경북포도 농민들의 경우 관세철폐 예외품목으로 인정된 사과·배와 달리 계절관세가 매겨짐에 따라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 FTA로 총 500여억원의 과수산업 소득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포도산업의 경우 피해가 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돼 경북 포도농가의 타격은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포도의 ㎏당 연평균 가격이 2천491원인 반면 칠레에서는 356원에 불과하고 현행 50%관세를 물더라도 1천681원(무관세시 1천356원)에 머물고 있기 때문.
게다가 4~6월에 수확, 출하하는 시설재배 포도는 높은 생산비에다 수확시기가 칠레산 포도 수입시기와 겹쳐 가격경쟁력을 상실, 사실상 폐농위기로 몰리고 있다. 포도 외에도 전국 1위인 경북의 복숭아·자두·사과를 비롯, 단감(3위)·배(4위) 재배농의 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경북도 유통특작과 문상호 과장은 "전국 3천여호 농가(2천여㏊) 중 660여호(300㏊)로 가장 많은 시설포도 생산 지역인 경북의 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천에서 4천평의 가온 포도를 재배중인 김천포도회 김종일(62) 회장은 "전국 최대 가온하우스 포도재배 지역인 김천에는 500여 농가에서 250여ha에 포도를 재배하고 있으나 FTA가 타결되면 모두 벼랑끝으로 몰릴 것"이라며 한숨지었다.
경북도 농정과 박재종 과장은 "시설 포도농가당 연간 1천500만원의 소득이 줄 것"이라며 "98년이후 대만 사과수출 중단으로 경북 사과면적이 절반으로 준 것처럼 포도 등 과수농의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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