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의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면서 민주당의 탈당파들이 주춤하는 등 '4자연대'가 흔들리자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이를 당내분사태를 수습하고 독자행보를 굳히는 계기로 삼겠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노 후보는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정치개혁추진을 약속하는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낮에는 대학로의 한 인터넷 카페에서 노무현TV(TVRoh.com) 개국식을 갖고 네티즌들과 행정수도 이전문제 등에 대해 화상대화를 갖는 등 대선행보의 보폭을 넓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노 후보는 "모든 것을 중단하고 그대로 민주당에 남아서 열심히 민주당의 원칙과 목적을 따라서 노력하면 나가라 하지는 않을 것" 이라며 반노세력들을 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갈사람은 나가라'며 '뺄셈정치'를 강조하면서 단호하게 선을긋던 자세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노 후보는 이어 "이 상황은 곧 정리될 것"이라면서 "민심이 움직이면 어떤 정치인도 승복할 수밖에 없고 민심을 거스르는 어떤 정치적 행위도 오래 가지 못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노 후보가 이처럼 자신감을 회복한 것은 지난 17일 김민석 전 의원이 탈당, 국민통합 21에 합류하자 이에 반발하는 네티즌들의 온라인모금액이 급증하는등 지지층이 돌아오는 등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노 후보측은 '제2의 노풍'을 기대하는 모습이다.노 후보는 중도개혁포럼 등 당내 반대세력에 대해서도 압박강도를 높였다.
그는 "중도표방 세력이나 동교동계 이런 분들이 더 이상 나를 흔들지 말았으면 한다"며 "그들이 '당의 주인이 누구냐'는 말들을 하는데 주인이라면 주인답게 성실하게 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노 후보는 "이들이 당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것은 자기 인생을 스스로 부정하고 자신들의 정당성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노 후보는 21일 열린 선대위전체회의에서도 "불안과 걱정이 많겠지만 시대정신은 우리 편에 있다"며 선대위의 결속을 독려했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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