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등 열대.아열대 산림에만 서식하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갑충류 곤충〈사진〉이 국내 최초로 영양지역에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곤충은 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중국 일부 등 서식지가 극히 제한돼 있고, 전 세계적으로 2속 13종에 불과한 희귀한 갑충류.
세계곤충학회는 1912년 처음 발견된 이 곤충의 학명을 '아우토크라테스 비탈리시 뷜렛(Autocrates vitalisi Vuillet)'으로 명명했다.
안동대 생명과학과 이종은 교수는 지난해 영양 수비지역에서 반딧불이 생태자원 조사를 벌이다 몸길이 7㎝ 가량의 이 곤충을 발견했으며, 우리나라 곤충학계와 곤충명명집 등에서 이 곤충 관련 자료를 발견하지 못하자 러시아 곤충연구소에 자료를 보내 딱정벌레목의 희귀곤충임을 밝혀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러시아 라트비아(Latvia) 곤충학회 갑충부 연구실장인 드미트리 텔노프(Dmitry Telnov) 박사는 한국에서 이 곤충이 발견된데 대해 상당히 놀라움을 표했으며, 장수하늘소의 긴 더듬이와 사슴벌레의 잘 발달된 튼튼한 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특징을 지닌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는 것.
이 교수는 "동남아시아 서식 곤충이 한국에서 발견돼 생물지리학적 서식확장 연구에 큰 의의가 있으며, 대형 갑충류 곤충이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어 새로운 과.속의 기록도 가능케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정확한 분포와 서식밀도 및 보호지역 설정을 위한 정밀 학술조사와 생태학 및 생물지리학적 조사를 통해 학계에 보고할 계획이다.
안동.영양 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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