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출신 소행인 듯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극장에 23일 밤 무장 괴한들이 난입, 관객 700여명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는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벌어졌다.
괴한들은 사건 발생 3시간여 만인 24일 0시(이하 현지시간) 부터 어린이와 임산부, 외국인 등 인질 150여명을 석방했으나 극장 외곽에서 자동화기 발포음이 들리는 등 일촉즉발의 긴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3일 밤 9시 5분쯤(한국시간 24일 새벽 2시 5분) 모스크바 남쪽 멜니코바 거리 7번지 '돔 꿀뜨르이(문화의 집)' 극장에 체첸 출신으로 보이는 무장 괴한 30~40명이 기관총을 공중에 난사하며 난입했다.
몸에 폭발물을 지니고 극장에 들어선 괴한들은 관객들을 극장 한 쪽으로 몰아넣고 경찰이 무력 진압에 나설 경우 극장 건물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하자 러시아 당국은 내무부 산하 특수부대인 오몬 요원 600명과 대테러진압부대인 알파부대원 100명, 경찰 수백 명 외에 군 장갑차와 소방차, 구급차 등 긴급 차량 100여 대를 동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인질범과 러시아 군경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당국은 무장괴한들과 인질 석방협상을 시작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의 체첸 출신 의원인 아슬란베크 아슬라크하노프는 24일 새벽(현지시간) 인질극을 주도하고 있는 체첸 반군 지도자 모프사르 바라예프와 전화 통화를 했으나 협상에 성공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아슬라크하노프는 앞서 체첸 출신 동료 의원인 루슬란 하스불라토프와 함께 인질범이 있는 극장 내부로 진입을 시도했다. 현장에 나온 겐다니 구드코프 의원은 인질범들이 체첸군사작전의 즉각 중단을 비롯해 러시아 당국이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과 독일 외무부는 인질 중 각각 3명의 영국인과 독일인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외신종합=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