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위천공단 유치 포기 대규모 'e밸리'대체 조성

위천 국가공단 건설을 전제로 지역 전체 산업기지 및 도시구조 재배치 계획을 세웠던 대구시가 위천공단 유치를 사실상 포기하고 산업기지 등을 전면 재배치하는 쪽으로 구상을 바꾸고 있다.

위천공단 자리 210만평에는 대신 150만평 규모의 'e밸리'를 건설하고 60만평은 레저.휴양타운으로 개발하는 한편 이곳으로 이주시키려 했던 3공단.서대구공단의 공장들은 구지공단 등으로 대체 입주시킨 뒤 3공단 등은 첨단공단으로 기능을 강화시킨다는 것.

대구시의 이같은 구상은 7년 이상 끌어온 위천공단의 조기 조성 가능성이 없는데다 e밸리로 개발하면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조해녕 시장 등 대구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위천 e밸리에는 'IT산업 기술대학원'을 핵으로 교육시설.연구소 등이 연계되는 연구개발(R&D) 시설을 집적시키고 남은 부지 3분의 1에는 첨단 IT제품 생산시설이 입주하는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것. 위천공단 예정지 중 나머지 60만평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미국 '워터파크'형 친수(親水) 첨단 레저.휴양 타운을 건설할 구상이다.

공단 대신 이 방향으로 개발할 경우 낙동강변도로(성서공단~위천~구지공단)도 민간자본에 의한 유료도로가 아니라 중앙정부가 지원해 건설하는 공공도로로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대구시는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는 나아가 이 e밸리를 인근의 현풍 신도시, 대니산 도시자연공원과 묶어 500만평 규모의 전원형 첨단 산업.주거 단지인 '대구 테크노폴리스'로 조성할 방침이다.

또 인근 현풍 신도시는 친환경적으로 건설해 e밸리의 연구.생산 인력이 거주할 수 있도록 하고, 대니산 지구도 종합레저타운으로 키워 테크노폴리스 자체를 거대한 관광자원화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2004년부터 2020년 사이에 추진토록 구상되고 있으며 4조7천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건설 비용의 정부 지원은 이번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받아낸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다음달 초 테크노폴리스 조성과 관련한 세미나를 대구테크노파크와 공동으로 열며 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전문기관에 발주키로 하고 그 비용을 내년 예산에 계상키로 했다.

조 시장은 "새로운 계획은 대선 공약을 통해 중앙정부 지원 아래 추진될 수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기본 구상을 바탕으로 한 대구 산업 전체의 발전계획도 다시 짜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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