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정 '이 텃밭서 쟁기질'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 21의 정몽준 의원이 동시에 대구를 찾는다. 두 사람은 27일 오전의 팔공산 동화사 개산대재에 동시 참석한다.

노 후보는 전날 합천 해인사에서 1박후 이날 오전 동화사를 방문하며 오후에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100만 서포터스 모집을 목표로 전국조직화 한 '국민참여운동본부' 대구·경북지부 발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노 후보의 대구행에는 정동영·추미애 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6명과 부본부장으로 노사모 회장을 지낸 영화배우 명계남씨와 문성근씨 그리고 개혁적국민정당 발기인으로 노 후보 지지를 선언한 시사평론가 유시민씨 등이 동행한다. 지역 본부장은 변호사 금병태씨와 지역·직종별 대표 7, 8명이 공동으로 맡았다.

정 의원은 전날 밤 부산서 대구에 도착해 1박을 한 뒤 27일 아침부터 지역 교수 40~5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정 의원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ROTC 출신 인사들과의 만남도 갖는다. 이어 개산대재 참석 후 대구의 2대 재래시장인 칠성시장을 찾는다.

지난 8일 서문시장 방문이 성공작이었다는 자체 평가 아래 분위기 띄우기에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 의원은 또 이날 저녁 지역 방송사 대선후보 초청 토론 녹화에서 자신의 구상과 철학을 밝히는 시간도 갖고 대구에서 2박을 한다.

두 후보는 이번 대구행에서 지난 22일 대구와 경북에서 대규모 선대위 발대식을 통해 '굳히기'에 들어가려는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에 제동을 거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의 아성인 대구·경북의 틈새 공략을 노림과 동시에 TK 지지가 없이는 당선권에서 그만큼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두터운 지역 불교세를 의식, 불심 공략이 지역 지지세 상승의 지름길이라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아직 투표일이 50여일 남은 때문인지 두 후보 진영에서는 노풍의 쟁점화와 정풍의 상승기류 편승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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