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가 24일 타결되자 농민단체와 농민들은 대정부투쟁과 국회비준 반대운동을 위한 대응에 나서는 등 강력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전자.섬유업종은 장기적으로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돼 반기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농민단체와 농민들은 지난 22일 전국 농민대회에 이어 11월13일 전국농민회 총연맹주최로 서울에서 30만 농민이 참가하는 대규모 농민대회를 열고 대정부투쟁과 함께 국회비준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키로 하는 등 투쟁수위를 높여갈 방침이다.
안동 농민단체협의회는 국회비준을 막기 위해 25일 소속 12개 회원단체 회장단회의를 소집,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고 안동농민회를 포함, 지역 농민단체 전체가 공동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먼저 추수가 마무리되는 11월초 협정반대를 위한 안동지역 농민대회를 갖고 13일대회에 외지 농민대회 참가사상 최대의 인원인 2천여명이 합류키로 했다.또 지역국회의원과 정치인들에게 협정 국회비준 반대에 연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자치단체와 농협 등 관련 기관단체 항의방문과 점거농성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서기로 했다.
우남식(42) 안동농민단체협의회장은 "이번 협정타결은 일부 공산품 수출에 급급,극도로 허약한 국내 농산물시장 경쟁력에 대한 대책없이 빗장을 푸는 것"이라며 "농촌죽 죽이기식의 협정이행에 앞서 실질적인 농촌회생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업경영인 경북도연합회 장철수 회장도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실익없는 종속협상인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해 농업말살 정책을 펴고 있다"며 "무계획.무원칙 협상으로 우리 농업을 농산물 수출국에 넘긴 꼴"이라고 성토했다.
김선환 의성군농민회장은 "현정부가 끝내 400만 농민의 희망과 기대를 저버리고 우리 농민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붕괴일로에 처한 농민들은 국회비준 절차에서 총력 저지할 것이며, 현 정부를 엄정심판하겠다"고 말했다.
영주단산포도 작목회 김해수회장은 "정부는 칠레산 포도에 계절관세를 붙였기 때문에 피해가 없을 것이라 하지만 저장기술 발달로 값쌀 때대량 저장했다가 국내 포도출하기에 내다 팔면 가격 폭락은 당연하고, 농민 피해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민반발과 달리 공산품은 수출확대가 기대되는데 대구.경북의 대칠레 수출량은 지난해 5천884만달러, 올해는 9월말 현재 4천156만달러로전년동기보다 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는 완성차 수출확대에 따른 부품수요 증가가 전망되고 대구섬유도 대칠레수출이 지난해 1천168만달러, 올 9월말현재 702만달러로 대구 섬유수출 총액의 0.5%에 불과하지만 장기적으로 증가세를 기대하고 있다.한국섬유수출입조합 조광호 대구지사장은 "칠레의 섬유구매력은 미민한 수준이지만 품목별로 5~13년에 걸쳐 관세철폐로 장기적으로 효과를 볼 것"이라 진단했다.
사회2부.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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