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勞使, 극한 대립으로만 치닫나

우리나라의 노사관계는 극한상황으로만 치닫는가. 불행하게도 이런 구도는 예나 지금이나 별로 나아진 게 없고 감정대립 상태가 끝내 파업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어 노사관계가 파행적인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대구·경북지역의 노사분규 사업체의 경우는 과정이 어쨌든 안타깝기 그지없다. 구미공단에 있는 오리온 전기가 인력감원문제 등으로 노사가 대립하다가 파업에 돌입, 장기화되자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23일 오리온전기 정문에서 파업중단을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대구 달성공단의 대동공업은 '집단교섭'에 따른 노사간의 의견이 맞지 않아 5개월째 조업이 중단상태여서 일부 노동자들이 포장마차·막노동 등으로 생계를 잇는다는 딱한 소식이다. 농기계 생산 전문업체인 대동공업의 사용자측은 노조측의 파업이후 직장폐쇄에 들어가 노사관계가 최악의 상태에 있다.

우리는 대동공업과 오리온전기의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기를 촉구한다. 충분한 대화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 노사분규를 종결하기 바란다. 만에 하나 감정대립이 있다면 회사의 경쟁력 제고, 발전 등에 생채기만 남길 뿐이다.

파업·직장폐쇄로 인한 가족의 아픔도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노사관계는 상생(相生)이 으뜸의 덕목이 아닌가 싶다. 일방적인 이익추구는 갈등만 부추기는 요인이라는 보편의 인식을 유념 했으면 한다.

사실 노사의 원만한 관계가 국가경쟁력의 순위를 결정한다. 노사가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대립만 일삼으면 결국 회사가 문을 닫는 최악의 상태로 치닫는다. 한국의 노사관계 협력 정도(程度)는 조사대상 75개국중 72위여서 바닥권을 면치못하는 점은 노사 모두가 반성할 일이다.

노조도 노동운동의 사회적 책임을 고민해야한다. 물론 사용자측의 포용 등이 그 전제다. 지금 우리나라 노동운동은 억압의 대상이 아니다. 외국인 중 한국의 노사관계를 '노조편중'으로 진단하는 사람도 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 노동운동도 국민들의 수긍이 바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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