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 외무성 담화 요지

"우리는 특사의 방문을 통하여 우리를 힘으로 압살하고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지역에서의 긍정적인 정세발전을 역전시키려는 부시 행정부의 적대적 기도가 최절정에 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미국 특사는 아무런 근거자료도 없이 우리가 핵무기 제조를 목적으로 농축 우라늄 계획을 추진하여 조-미 기본합의문을 위반하고 있다고 걸고들면서 그것을 중지하지 않으면 조-미 대화도 없고 특히 조-일 관계나 북남관계도 파국상태에 들어갈 것이라고 하였다.

1994년 10월 조미 기본합의문이 채택되었으나 미국은 그 이행문제에 대해 이미 말할 자격을 상실한 지 오래다.

부시 행정부가 우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핵선제 공격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명백히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로서 조미 공동성명과 조미 기본합의문을 완전히 무효화시킨 것이다.

부시행정부는 우리에게 한 핵선제 공격을 정책화함으로써 핵무기전파방지조약의 기본정신을 완전히 유린했으며 북남 비핵화 공동선언을 백지화 해버렸다.

우리는 미국 대통령 특사에게 미국의 가중되는 핵압살 위협에 대처하여 우리가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핵무기는 물론 그 보다 더한 것도 가지게 되어 있다는 것을 명백히 말해 주었다.

우리가 무장을 해제하지 않으면 쏘겠다고 달려드는 미국에게 그 무엇을 해명해줄 필요가 없으며 그런 의무는 더욱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최대의 아량을 가지고 미국이 첫째로 우리의 자주권을 인정하고 둘째로 불가침을 확약하며 셋째로 우리의 경제발전에 장애를 조성하지 않는 조건에서 이 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명백히 밝혀주었다.

조선반도에 조성된 엄중한 사태를 타개하기 위하여 우리는 조-미 사이에 불가침조약을 체결하는 것이 핵문제 해결의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도로 된다고 인정한다.미국이 불가침 조약을 통해 우리에 대한 핵불사용을 포함한 불가침을 법적으로 확약한다면 우리도 미국의 안보상 우려를 해소할 용의가 있다. 주체 91 2002년 10월25일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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