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애창곡인 대중가요 '황성옛터'를 작사한 영천시 성내동 출신 왕평선생(본명 이응호)을 기리는 영천의 왕평가요제를 현재 영천문화원 주최에서 영천시 주최로 바꾸고 가요제 규모도 경북을 대표하는 가요제로 키워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황성옛터에 밤이 드니 월색만 고요해…'. 일제시대 나라잃은 백성의 설움을 대변했던 가요 황성옛터 작사가인 왕평은 가요와 연극 등 한시대를 풍미한뛰어난 대중예술가였으나 1941년 평북 강계에서 연극공연도중 34세로 요절했다.
이러한 왕평의 예술혼을 기리기위해 7, 8년전 김태원문화원장이 사비를 털어 왕평노래비를 제작했고, 영천시와 문화원은 왕평가요제를 창설했다.그러나 왕평가요제가 영천문화원이 매년 주최하는 문화예술제의 일부분으로 그쳐 행사경비가 600만원이 채 안되는 등 제반 여건이 열악해 가요제가 시민 노래자랑대회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예술단체와 시민들의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올해 7회 왕평가요제는 가요제를 주관한 연예협회 영천시분회와 주최측인 문화원이 행사도중 심한 마찰을 빚어 관람객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고조된 분위기속에 진행되던 행사의 막판 시상식때 문화원측이 일방적으로 사회자를 밀어내고 시상식을 강행, 분위기가 식고 행사마무리가 어수선해져 관람객들의 비난을 샀으며 영천시청 홈페이지에도 문화원 관계자를 비난하는 글이 올랐다.
왕평가요제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김녕(연예협회 대구시 사무국장)씨는 "대구에는 왕평처럼 유명한 대중예술인이 없어 전국 규모의 가요제를 창설하고 싶어도 못하지만 영천은 왕평이라는 좋은 소재가 있는데도 불구, 행정당국과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가요제규모를 키우지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연예협회 영천분회장 김천중씨는 "왕평가요제에 대한 시예산지원을 대폭 증액하고 행사주최 및 규모도 재검토해 왕평가요제를 경북을 대표하는 가요제로 키워 문화상품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천시 관계자는 "왕평가요제와 영천포도축제때의 시민노래자랑대회를 통합하고 예산지원 증액 등 왕평가요제 규모의 확대방안을 문화원측과 협의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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