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소년문화한마당 26일 개막-주체할 수 없는 끼 마음껏 발산

청소년들의 끼와 열정, 그들이 흘린 땀의 결과들을 한 마당에서 볼 수 있는 축제가 26일부터 시작된다. 세번째 대구 청소년 문화 한마당.지난 2000년 첫 행사 때만 해도 기획과 진행을 맡은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청소년들의 정열만이 두드러졌으나 해가 거듭되면서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광범위한 청소년 축제로 정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3주에 걸쳐 주로 주말을 이용한 행사가 계속 이어진다. 청소년들의 참가 숫자가 늘어나고 경쟁도 치열해지는 한편으로 대회 진행도 그만큼 전문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체적인 행사 규모만 짚어봐도 지역에서는 보기 힘들 정도다. 30개 분야에 4천여명의 중·고생이 참가한다. 월드컵 열기를 반영하듯 5인제 축구에는 고등부만 167개팀이 참가했으며 중등부도 11개팀이나 된다. 학생들 사이에 열기가 식지 않는 길거리 농구에도 중·고교 151개팀이 신청했다. 단축마라톤에도학생 200여명과 교사 30여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공연 마당에는 댄스팀만 30팀이 참가했으며 청소년 제작 영화 9작품, 연극 6팀, 풍물 12팀, 록밴드 17팀, 수화콘서트 17팀 등 다양한 청소년 문화가 펼쳐진다. 청소년들의 끼를 겨루는 대회마당에도 가요제 166팀, 요리대회 10팀, 퀴즈대회 11팀, 랩대회 12팀, MC선발 50명 등 참가 신청이 쏟아졌다.

장애우 초청 나들이, 공동작업체험, 수재민 돕기 바자회, 축제 모범학교 탐방, 학생의 날 맞이 서울 서대문 형무소 탐방 등도 기획돼 있으며 청소년 토론회에 15개교 120명이 참가하는 등 의미 있는 행사도 적잖다.

이 행사의 가장 큰 의미는 청소년들 스스로 준비하고 진행한다는 점. 작년부터 청소년 기획단이 교사, 청소년단체 등에서 맡아오던 몫을 상당 부분 떠안았다.올해도 마당별로 기획-진행할 학생대표, 동아리 등이 지난 여름부터 결정돼 대회를 준비해왔다.

상업적 문화에 물들지 않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키우고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이번 행사는 참가 청소년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풍성한이야깃거리를 제공해줄 게 틀림없어 보인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대구청소년문화한마당 일정표

26일(토) 27일(일)

국채보상공원 국채보상공원

화합의 광장화합의 광장 종각 주변10:00~11:00풋살예선 (9시·경운중학교)

11:00~12:003on3 농구백일장 (11시·국채보상공원)

12:00~13:00수예, 재활용공작, 모형항공기 등

13:00~14:00전시(12시)

14:00~15:00요리대회록 페스티벌수재민돕기 바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