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스크바 인질사태 이모저모

그루지아 인질 관련 부인

○…그루지야 정부는 24일 모스크바의 한 극장에서 700여명을 인질로 잡고 있는 체첸 반군세력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자국은 인질범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발레리 하부르자냐 그루지야 안보장관은 이날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무장세력은 그루지야 영토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그루지야 내 판키시조지 국경지대가 체첸 반군의 근거지라고 주장해왔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채 극장 인질범들이 해외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질범들 단식 투쟁

○…모스크바 한 극장에 붙잡혀 있는 인질들은 극장 내부에 식량이 없어 물과 초콜릿으로 끼니를 대신하고 있다고 러시아 연방정보국(FSB)이 25일 밝혔다.

세르게이 이그나첸코 FSB 대변인은 "극장 내부에는 물과 초콜릿 밖에 없어 협상에서 식량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질범들은 자신들이 단식투쟁을 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인질들도 아무 것도 먹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美 보안기관 러와 협력

○…알렉산더 버시보우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는 모스크바의 한 극장에 붙잡혀 있는 미국 시민 3명과 영주권자 1명 등 인질 수백 명을 석방시키기 위해 미국 보안기관이 러시아측과 협력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그는 정보가 100% 확실하지는 않다며 미국인 인질의 이름과 성별은 밝히지 않았으나 인질극 발생 후 한 남자가 모스크바 대사관에 전화를 했고 또 다른 여자는 미국에 있는 친척에게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인질범들의 테러행위를 비난했으며 미국 보안기관이 이들 인질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러시아 보안기관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 인질보도 강력 경고

○…러시아 언론부는 24일 TV와 라디오 방송이 인질범들을 방송에 내보내면 방송을 폐쇄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유리 아킨신 언론부 대변인은 '모스크바의 메아리' 라디오 방송과 다른 언론들에 대해 언급하며 "그런 일이 발생하면 그런 언론사에 대해서는 폐쇄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의 메아리' 라디오방송은 이날 오전 인질범 중 한 명의 짧은 인터뷰를 방송했으며 인질범은 인터뷰에서 3년에 걸친 체첸전쟁 중 체첸의 민간인이 겪은 고난을 생각하면 자신들의 행동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체첸인 아닌 용병

○…모스크바의 한 극장에서 7백여명을 인질로 잡고 있는 반군 대부분은 체첸인이 아니라 용병이라고 모스크바 주재 친(親)러시아 체첸 정부 대표가 24일 주장했다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아드란 마고마도프 대표는 "무장괴한들 대부분이 용병인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고마도프 대표는 또 "목격자들에 따르면 인질범들 중 일부가 체첸어가 아닌 코카서스어로 말했다"면서 인질범들의 신원 확인 작업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러시아 전역 경계 강화

○…러시아 당국은 모스크바극장 인질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공항, 철도, 지하철, 발전소 등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내무부 수송보안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경찰이 러시아 전역의 공항과 철도 터미널, 지하철 주위를 순찰하고 있으며 신분증과 수하물 검사를 강화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아나톨리 추바이스 러시아 통합전력시스템(RAO-UES) 사장은 전력시설에 대한 경계 강화를 지시했다고 통신은 말했다.

체첸사태 국제사회 주목

○…모스크바 인질극 사건을 계기로 '체첸 사태'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러시아 정부 통계에 따르면 '체첸 사태'로 군인 4천500명과 민간인 1만~2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인권단체들은 러시아가 체첸에 대규모 병력을 파견한 이래 지난 3년간 1만1천여명의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정부 통계는 최고 85만명이 체첸에 거주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인권 단체들은 25만명만이 체첸에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만명의 체체인들이 고향을 떠났으며, 인접국인 잉구셰티아 공화국에만 14만7천명의 체첸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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