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안 읽는다'. 가을이 깊었지만 깊을수록 책은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독서인구는 얇아지고 서점가는 한산하다. '등화가친'과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통념마저 사라졌다.
이처럼 책을 멀리하고 책이 안 팔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인터넷 인구 폭증과 주요 독서층인 대학생들이 취업난에 매달려 문제만 풀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사람들이 책을 외면하는데 있다는 것이다.
왜 외면할까경제난으로 중산층이 몰락하면서 대다수 시민들이 정신적인 여유를 잃었고 여기다 책값마저 만만찮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시내 서점가에 따르면 해마다 독서 인구가 감소해 올해의 경우는 지난해보다도 10% 이상 더 떨어졌으며, 서점 수도 최근 몇년간 해마다 20% 정도씩 줄고 있다는 것이다.
거리의 도서관 역할을 했던 영세한 동네서점들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대구의 거리가 그만큼 삭막해지고 문화적 손실도 커질 수밖에 없다. 대구의 문화지수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1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늘북 서점의 임경식 대표는 "서점을 자주 찾는 사람이 다시 찾는 경우가 대다수로 독서인구가 소수로 한정돼 있다"며 "시민과 학생들이 책을 외면하면서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 아닌 레저 시즌으로만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많이 팔리는 책도 베스트셀러 위주의 소설이나 에세이 등 쉽고 가벼운 내용의 것들로 인문·사회과학류 도서들은 더 심한 천대를 받고 있어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대구의 미래가 어둡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북대 권기호 교수(국문학)는 "지하철 풍경만 봐도 대다수 승객들이 책을 읽고 있는 일본의 경우와 너무도 대조적"이라며 "선비의 고을이자 문화의 고장인 대구의 이미지가 더이상 추락하지 않도록 하려면, 연중 독서 캠페인이나 독후감 공모라도 벌여 도시의 분위기를 바꿔나가야 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렇지만 출판사와 발행부수는 매년 증가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그 이유는 출판규제 완화에 따른 군소 출판사 난립과 소자본 창업이 쉬운 인쇄소 수준의 출판사 개업이 늘어난 때문으로 출판계는 분석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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