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촌 빈집·폐교 매입 문의 늘어

기업체와 은행, 관공서 등지의 주 5일 근무 시행이 크게 늘어난데다 정부의 한계농지(농사짓기 어려운 땅) 개발제한 완화조치 등에 힘입어 도시자본의 농촌투자가 크게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농촌지역에 확산되고 있다.

특히 벌써부터 농촌지역에서는 늘어난 휴일을 보내기 위해 방치해 둔 빈집이나 폐교 등을 활용해 전원주택을 짓거나 주말농장으로 사용할 농지를 매입하기 위한 문의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는 것.

현재 경북 도내에는 약 1만1천500호(전국 24만호)의 농촌 빈집이 있으며, 주말농장으로 투자가치가 높아지면 시세가 대폭 오를 전망이다. 지금까지 농촌 빈집의 경우 팔려고 내놓아도 매입할 사람이 없어 사실상 흉가처럼 방치되던 형편이었다.

구미지역 부동산컨설팅사 대표 김학수씨는 "농림부와 재정경제부 등 관계 부처에서도 도시민들이 농촌 빈집에 투자할때 양도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놓고 서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이나 기업의 한계농지 개발제한이 완화되고, 주5일 근무제가 점차 확산됨에 따라 농촌지역의 빈집이나 자투리 농지 등의 시세를 문의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고,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폐교도 인기를 끌고 있다. 폐교 대부분이 산골 오지에 위치해 주변 경치가 뛰어나고 명승·관광지가 많기 때문에 이를 임대받거나 아예 통째로 매입한 뒤 개조해 민박·음식점 등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많다는 것.

경북도내에는 514곳(임대 263곳, 매각 142곳, 기타 109곳)의 폐교가 동물사육장, 수목묘포장, 공장용지 등으로 임대 및 매각(8월 기준)된 상태다.

이들 폐교는 주말을 농촌에서 보내려는 직장인들을 겨냥, 민박·음식점 등의 업종으로 다시 전환될 전망이다.

시·군들도 이에 가세해 각종 먹거리, 특산물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축제를 개발하거나 기존 예술제·문화제 등을 특성화시키는 방법으로 휴일이 늘어난 도시민들을 잡기위해 부심하고 있다.

구미공단 대기업체 부장 김모(48)씨는 "지난 주말에 별장과 주말농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선산쪽에 빈집과 농지를 수소문하러 다녔다"며 "조금만 손질하면 전원주택으로 손색이 없는 마당이 딸린 집 한 채와 300평 정도의 밭을 큰 돈 들이지 않고 구입했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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