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쪽의 다시 지구에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한 지 올해로 만 10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을 증언이라도 하듯, 이곳은 이미 인구 3만1천명의 신도시로 바뀌었다. 그러나 앞으로 10년간은 더 큰 변화가 예고돼 있다. 속속 택지지구가 지정되거나 지정 추진되고 있어 그때쯤이면 인구 10만명 크기의 완전한 별도 신도시로 부상할 전망인 것.
◇어떻게 발전해 왔나? = 1993년 시작된 아파트 건설은 특히 최근 5년간 매곡.서재리 일대에 집중적으로 이뤄져 현재 읍 전체 인구 3만1천여명 중 아파트 입주민이 80%인 2만5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그 이전 인구는 겨우 7천500여명이었다.
매곡리엔 삼산1차(721가구) 우방(493) 한서(448) 등 7개 단지 2천600여 가구분의 아파트가 들어서 1만여명이 입주해 있다. 죽곡리 아파트는 태성(932) 강창하이츠(998) 등 2개 단지 1천900여 가구 6천여명. 대구 시내쪽으로 금호강 건너에 있는 서재리에는 화진금봉(810) 보성(740) 보성2차(634) 서재우방(520) 등 4개 단지 2천700여 가구분의 아파트에 9천여명이 입주했다.
◇앞으로의 개발 계획 = 현재 아파트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단지는 3개. 매곡리에 797가구분 승인을 받아 땅을 매입 중인 주택공사는 내년 3월에 착공해 2005년준공할 예정이다. (주)건영은 서재리에 429가구분의 아파트 건립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8월 택지개발 계획이 확정된 죽곡 택지지구 21만여평에는 도시개발공사가 4천300여 가구분의 아파트가 지으질 기반을 만들기 위해 이미 설계에 착수했다. 내년엔 토목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며, 2005년 6월 기반공사가 끝나면 곧 이어 1만5천여명이 살 아파트 분양이 시작될 전망.
이같이 아파트 건설이 확정된 곳 외에도 여러 지구에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세천리 토지구획 정리지구 13만여평엔 아파트 3천800여 가구분과 단독주택.근린시설 등이 들어 서 입주민이 1만3천여명에 달할 것으로 달성군청은 보고 있다. 작년 2월 지주조합이 기반공사 약정서까지 체결했다가 업체의 사업 포기로 지금은 시공업체를 찾고 있는 중. 계획상으로는 2004년까지 토목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생산녹지인 서재지구도 택지지구로 지정되면 10만여평에 3천700여 가구 1만2천여명이 입주할 전망. 군청은 사전 난개발을 막기 위한 조기 지정을대구시청에 요구하고 있다.죽곡 택지지구의 도로 건너편 논밭 12만여평에도 도개공이 아파트 건설 계획을 갖고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청은 이곳에 대해서도 택지지구 지정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성사되면 4천여 가구 1만5천여명이 입주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다른 개발 바람 = 세천공단이 건설되면 일대 개발을 더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23만평 규모의 이 공단에는 자동차부품.전자.기계.IT 등 공장 500여개가 들어 가도록 할 예정이나 구지공단 분양과 맞물려 건설 시기가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
앞에서 살핀 여러 개발 계획들이 실현되면 죽곡.매곡리 일대는 더 이상 택지가 개발될 땅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세천.서재리 일대에서는 2만~4만평 단위로나뉘어진 20여만평이 택지로 개발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미 작은공장.주택.식당 등이 마구 들어 서 개발에 짐이 될 소지가 있다.개발이 잇따르자 토지 주인들이 땅을 내놓지 않아 땅 거래는 한산한 편이라고 강서공인중개사 이수환(53)씨가 전했다.
◇시급한 계획 개발 = 그러나 엄청난 규모의 신도시가 들어서고 있는데도 전체를 조망한 체계적 개발 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벌써부터 문제를 낳고 있다.아직 아무런 종합 개발 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그저 땅만 있으면 제각각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는 것. 그러다보니 생활시설도 거의 없다시피 하고 있다.
죽곡.매곡 지구에는 도시화에 맞춰 만든 새 공공시설이 하나도 없다. 달성군청이 뒤늦게나마 24억원을 들여 지상 3층 크기의 복지회관을 건립키로 한 것이 유일한 공공시설 투자인 것.
다사 신도시가 인기를 얻는 이유 중 하나는 지하철2호선이 연결된다는 것. 대명동에서 이주해 왔다는 죽곡지구 김인수(61)씨는 "산으로 둘러싸여 공기 좋고 집값도 싸지만 기획 개발이 안되는 것이 흠"이라며, 지하철 개통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3년 뒤 계획대로 지하철이 개통돼도 폭발적인 교통 수요 증가를 감당하기 쉽잖을 것이어서 별도의 도로 추가 건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학군 문제와 관련해 태왕아파트 김상근(45)씨는 "교육청에서 빨리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개 단지 2천700여 가구가 입주해 있는 서재 지구도 마찬가지. 세천지구에도 문화.복지 등 공공시설은 전무하다. 군청이 26억원을 들여 지을 복지회관 계획을 부랴부랴 수립해 놓은 정도.
◇엇갈린 현지 여론 = 아파트 주민들은 이같이 생활 여건을 불평하지만, 토박이 주민들은 전체 다사 면적 36㎢ 중 26㎢에 달하는 그린벨트 때문에 끊임 없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여문학 읍번영회장은 "그린벨트가 무려 69%를 차지해 재산권에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달천.문양.박곡리 등은 대부분 개발이 제한돼 형평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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