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란 어떤 조직이나 사회의 움직임과 현상을 수치로 나타내 사람들로 하여금 그 현상과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수치를 기준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정세 판단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통계는 만드는 곳이나 조사 대상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 특히 어떤 현안에 대한 여론 조사나 경기 실사지수 같은 경제 전망 등이 그렇다.
▲예를 들어 경제의 어려움을 조사한다고 할때 중소 기업가들은 자금난과 인력난을 우선적으로 꼽을 것이며 대기업은 지나친 정부규제를 1순위로 잡을 것이다. 또 통계를 쓰는 사람에 따라 유리한 결과만 발표 할 수도 있고 같은 통계를 두고도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도 있다. 이같이 이해가 엇갈리는 데서 통계에 대한 불신과 비판이 일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대상과 기준을 잘못 잡아 오류를 범하는 경우도 많다.
▲감사원이 지난 5, 6월 두달간 통계청 등 12개 통계 작성 기관을 대상으로 '국가통계작성 및 관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 25건의 잘못된 통계자료를 적발, 최근 관련 기관에 주의 및 통보 조치 했다 한다. 의료기관 실태보고 경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올해 의사수를 7만4천281명으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6만5천510명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감사원이 직접 병원협회.국방부.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6만1천990명으로 집계돼 위 기관과는 최고 1만2천여명이나 차이가 났다 한다. 이 수치가 의사 인력 수급관리 정책의 기초 자료로 제공됐으니 의과대학 정원책정이 엉터리일 수밖에 더 있겠는가.
▲우리는 지난 수년간 IMF를 겪으면서 '현실'과 '체감'과는 거리가 먼 통계들을 수없이 접해 왔다. 그러면서도 정부공인기관이 발표하는 것이니 맞겠지 하며 속아 왔다. 이번 조사 결과는 그것이 상당수 사실임을 입증했고 "도대체 누굴믿고 살겠느냐"는 심한 회의감에 빠지게 했다. 통계가 신뢰성과 시의성을 잃을 때 그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국가 경영의 하부구조 역할을 담당하는 주요 국가통계가 이같이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된다면 더욱 그렇다.
▲통계는 우리사회의 정직한 거울이어야 한다. 그속에 우리의 과거가 있고 현재와 미래가 있으며 웃음과 고민이 있다.잘못된 통계를 보면서 웃음을 짓다가 세월을 헛 보낸다면 무슨 꼴이 되겠는가.도기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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