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1승 남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화끈한 '대포쇼'로 팬서비스를 펼치며 대망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뒀다.

자이언츠는 25일 샌프란시스코 퍼시픽벨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제프 켄트가 연타석 투런 홈런을 날리는 등 홈런포 3방을 포함한 장단 16안타를 폭발시키며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16대4로 대파했다.

이로써 3승 2패가 된 자이언츠는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전신인 뉴욕자이언츠가 우승했던 1954년 이후 48년만에 정상을 탈환하게 된다.

이날 자이언츠는 장타력을 앞세워 사실상 초반에 승부를 갈랐다.

자이언츠는 1회말 케니 로프튼의 좌전안타와 제프 켄트의 볼넷으로 1사 1,2루의 찬스를 만든 뒤 배리 본즈가 팬들의 비난을 의식해 정면 승부를 펼친 선발투수 자로드 와시번을 상대로 우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베니토 샌티아고의 희생 플라이로 한점을 보탠 자이언츠는 레지 샌더스, J.T. 스노, 데이비드 벨이 모두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밀어내기로 추가 득점, 1회에만 타자 일순하며 대거 3점을 뽑았다.

자이언츠의 맹타는 2회에도 이어졌다. 로프튼과 켄트의 안타, 본즈의 고의사구 등으로 1사 만루를 만든 자이언츠는 샌티아고의 중전 적시타와 샌더스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더해 6대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샌프란시스코의 선발투수 제이슨 슈미트의 구위의 눌려 침묵하던 '소총부대' 에인절스의 만만치 않은 반격은 5회부터 시작돼 6회에는 4대6으로 턱 밑까지 추격했지만 자이언츠는 배팅의 강도를 더한 화끈한 아치쇼로 응수하며 에인절스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4회까지 안타와 볼넷을 3개씩만 내주고 삼진을 6개나 잡아내며 호투하던 샌프란시스코 선발 슈미트는 5회들어 안타 4개로 대거 3실점하고 2사 뒤 채드 저비로 교체됐고 저비는 1이닝만 책임지며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을 얻었다.

한편 6차전은 27일 애너하임의 홈무대인 에디슨필드로 장소를 옮겨 치러지며 2차전에 나란히 선발로 등판했던 러스 오티스(샌프란시스코)와 케빈 에이피어(애너하임)가 선발로 예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