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상수도관 낡아 한해 100억원 낭비

포항지역 상수도관이 노후, 연간 100여억원어치 가량의 물이 새나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포항시에 따르면 관내 1천647㎞의 상수도관 중 환경부 기준에 의거 16년 이상된 노후관은 47%인 773㎞에 이르고 있는 반면 10년 이하의 수도관은 30%인 486㎞에 불과, 1년이 지날 때마다 노후관은 50~70여㎞씩 불어나고 있다.

상수도관 노후로 누수율도 2000년 16%에서 지난해에는 19.9%로 높아졌고 이에 따른 손실액 또한 2000년 60여억원에서 1년사이에 25여억원이 증가해85여억원이나 됐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누수율이 20%를 넘어설 것"이라면서 인건비 등 관리비용을 감안하면 연간 100여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루 3천여만원어치의 물이 땅속으로 버려지는 셈.

노후관이 늘어나고 누수율도 높아지고 있지만 포항시는 재정상태 악화로 노후관 교체사업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억5천만원, 올해 7억3천만원 등 2년간 사업비가 고작 10여억원선에 불과, 12㎞ 관교체에 그쳤다. 시간이 지나면서 노후관 교체 사업비가 늘어도 시원찮은 판에 2년간 예산은 IMF전보다는 절반이하 물량인 것이다.

시청 담당자는 "현재 포항지역 노후관 문제를 해결하려면 한꺼번에 700여억원을 투입, 교체한뒤 매년 25여㎞씩을 갈아 주어야 정상 운영이 가능하다"면서지금의 쥐꼬리 예산 배정으로는 꿈같은 얘기라고 푸념했다.이 관계자는 "노후관이 증가하면서 이에 비례해 수도관 파손 사고가 잇따르는 것이 더 걱정이자 문제" 라며 "특히 겨울철 날씨가 추워져 수도관이 수축되면 파손이 더 심해지는데 올 겨울을 어떻게 날지 벌써부터 답답하다"고 말했다.

포항에는 이미 지난 21일 81년도에 묻은 유강정수장 앞 대형상수도관이 파손, 시가지내 5개동 3만여가구 주민들이 하루 동안 급수공급을 받지 못했는가 하면 겨울철 들면서 하루 10여건씩의 크고작은 누수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포항시는 "열악한 기초자치단체의 재정을 감안하면 노후관 교체는 백년하청"이라면서 "중앙정부는 댐 건설에 앞서 누수율을 줄일 수 방안 및 국비를 지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산 관계자는 "중앙정부가 국비를 지원, 누수율을 줄인다면 전국적으로 댐 몇개를 건설하는 예산을 절감할수 있다" 면서 "이경우 환경 파손 등으로 추진이 어려운 댐 축조문제도 해결할수 있게 될 것"이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기초자치단체 상수도 예산 경우 국비지원은 현재까지 없다고 포항시는 밝혔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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