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전자 주가조작 관련 한.민, '정' 협공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정 의원이 이 전 현대증권회장의 발언을 전면 부인하고 나서자 정 의원의 해명과 사과를 거듭 촉구하고 나서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고 정 의원과 '통합 21'은 배후설을 제기하면서 한나라당을 겨냥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남경필 대변인은 "부정도 나쁘지만 그 부정을 거짓말로 은폐하는 것은 더욱 나쁘다"며 "정 의원은 자신과 주가조작과는 무관하다고 강변하고 있는데 부도덕한 부실재벌 계승자가 어떻게 국가지도자가 되겠다는 말이냐"고 비난했다.

배용수 부대변인도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정 의원은 국민 앞에 진상을 고백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정 의원의 후보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이미경 선대위 공동대변인은 "현대중공업 자금 1천882억원이 현대전자 주가조작에 사용됐는데도 실질적 오너인 정 의원이 몰랐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노무현 후보도 27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진작부터 이것이 문제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지난 번 TV토론에서는 우물우물 넘어가더니 도대체 정 의원이 모른채 어떻게 1천800억원의 자금을 움직일 수 있느냐. 지도자가 될 사람은 몰랐다고 해서는 안된다. 몰랐다고 하면 지도자를 안해야 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날 대구에 내려온 정 의원은 처음에는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발언"이라고 일축했다가 한 기자가 거듭 사실이냐고 묻자 "신문사를 걸고서 사실 여부에 내기를 하자"고 맞받았다.

정 의원은 "이익치씨도 한 때 아버님의 비서로 있던 사람인데 그러던 사람들이, 다들 아버님이 좋아했던 사람들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다가 "종신대통령을 뽑는 것이 아니라 5년단임인데 선거에 죽기살기로 나서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선거 때 네거티브 캠페인을 하지 말라고 언론에서 그러는데, 한나라당에 그러지 말라고 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정 의원은 또 "언제부터 (이씨를)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뒀나.

또 언제부터 한나라당이 동경에 사무실을 뒀지"라며 한나라당과 이 후보에게 의혹의 화살을 쏟아부었다. 그는 또 이 전회장이 자신에 대해 인신공격을 한 것에 대해서는 "난 창자를 뺄 실력은 없다"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발언을 빗대기도 했다.

'통합 21'은 이 전 회장의 발언배경에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배후설을 제기하고 나섰다. 강신옥 기획단장은 "이 후보와 짜고한 것 아니냐"며 "이 전 회장이 이 후보 동생과 고등학교 동창으로, 한나라당이 시킨게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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