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산~도쿄 항공노선의 28일 첫 취항이 결국 무산됐다. 대한항공과 대구세관은 법정 시한인 다음달 20일까지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이 노선이 완전 폐지될 위기를 맞았고 대구의 국제화는 되레 뒷걸음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대한항공은 후쿠오카 등으로 갈 승객들도 대구~부산~도쿄 노선 여객기를 이용해 부산까지 갈 수 있도록 허용해야만 본노선 유지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탑승률 예측에서 대구발 도쿄행 승객이 매일 10여명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에 반해 대구본부세관은 대구~부산~도쿄 노선이 관세법에 저촉되는데도 불구하고 세관 업무를 지원키로 양보했지만 대한항공이 영업 이익에 집착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부산에서의 다른 노선 연결은 허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대구∼부산∼도쿄 노선 허가는 다음달 20일까지 여객기가 취항하지 않을 경우 자동 취소될 예정이다. 항공운송사업법은 국제선 허가를 받은 항공사가 운항 신청을 한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항공기를 운항하지 않으면 허가가 취소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21일 건교부로부터 대구~부산~도쿄 노선 허가를 받아 운항신청을 했기 때문에 11월20일이 마감 시한인 것.
허가 취소 후에도 대한항공은 노선 허가를 다시 신청할 수 있지만 운항 포기로 허가 취소된 항공사에 건교부가 다시 허가를 내 줄지는 불투명하다. 또 건교부가 재허가 하더라도 대한항공과 대구세관의 견해차가 워낙 커 대구~부산~도쿄 노선이 언제 가동될 지는 미지수이다.
이렇게 되면 대구공항은 일본노선 폐쇄와 중국노선 편중이라는 기형적 국제화 상태로 뒷걸음질 칠 전망이다. 현재 대구공항에 취항하는 국제선 주32회(왕복) 중 주4회 대구~방콕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는 중국노선이며, 일본을 연결하던 대구~부산~오사카 노선은 지난 5월 폐지됐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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