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업계가 국내 위스키 시장의 호황에 편승해 잇따른 신제품 출시, 가격인하, 수십억원을 들인 해외여행 판촉 등으로 업체들간 시장쟁탈전이 과열되고 있다.최근 들어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주와 맥주 판매는 추춤하고 있는 반면 위스키는 올해 1~9월에만 264만6천61상자(500㎖ 18병)나 팔려 작년 같은 기간(233만5천905상자)보다 판매량이 13.3%나 증가, 각 업체들은 지금이 시장공략의 호기이자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국내 위스키업계 선두인 진로발렌타인스는 11월 중으로 '발렌타인 마스터스' (700㎖), 12월중에는 '발렌타인 21'을 국내에 시판할 예정이다. 시바스브라더스의'로얄살루트 21'과 함께 최고급 21년산 위스키로 손꼽히는 발렌타인 21은 현재 대부분 면세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일반시장에 판매되는 것은 대만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두번째다.
진로는 이들 신제품으로 두산의 '피어스클럽18'과 하이스코트 '랜슬럿 17' 등 최근 출시한 슈퍼프리미엄급(SP급)에 맞서 대대적인 판촉을 계획하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지난 주에 전국 주류도매업소 관계자 180여명을 터키, 이집트 등 지중해 연안 4개국에 단체관광을 시켜주는 등 영업망관리에거금을 쏟아붓고 있다.
진로 직원까지 200여명이 참가한 이번 여행은 항공료 5억원을 포함해 20억원 정도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만 4년만에 위스키사업을 재개한 두산주류BG는 대형유흥업소들을 통해 위스키를 즐겨마시는 애주가 1만명을 선발, 자사 신제품 피어스클럽 18을 1병씩 선물로 주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이스코트는 랜슬럿 17(출고가 500ml 4만9천500원)이 같은 SP급의 피어스클럽 18이나 윈저17(500㎖ 2만9천480원)보다 70%가까이 비싼 점을 의식, 100여명의 여성 도우미들을 서울의 유흥업소 밀집지역에 투입, 시음행사와 함께 골프공세트 등 판촉물을 뿌리고 있다.
하이스코트는 또 시장진입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핵심 도매업소와 룸살롱을 공략하기 위해 랜슬럿17 1병당 3천~4천원의 판매 리베이트를 되돌려주거나 일정 기간 경과후 재고물량을 하이트맥주로 바꿔주는 등의 파격적인 조건까지 내걸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 관계자는 "현재분위기로 봐서 국내 위스키 시장은 확장세를 이어갈 것 같다"며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간 경쟁은 마무랄 수 없지만 공정을 넘어선 과도한 경쟁은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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