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몽준 후보 부인 김영명씨

170㎝가 넘는 후리후리한 키에 서글서글한 눈매의 미인, 재벌가의 며느리지만 소탈한 성격, 김동조 전 외무장관의 막내 딸. 영어, 일어, 스페인어에 능통한 재원.'국민통합 21' 정몽준 의원의 부인 김영명씨는 대선후보 부인으로서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교적 조용하게 생활하던 김씨는 요즘 대선후보로 나선 정 의원보다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씨는 "영부인이 된다면 예나 지금이나 남편이 편안하게 국정운영을 할 수 있게끔 조용히 내조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도 "그늘진 곳을 찾아 따뜻하게 보살펴야 하고 대통령의 눈길이 미치지 못하는 소외된 부분들을 적극 챙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씨는 "영부인은 선출직이 아니다. 대통령인 남편으로 인해 영부인의 자리로 올라가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21세기의 영부인상이 제시되고 만들어지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힐러리 클린턴은 선출직이 되기를 원했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면서 "그렇다고 제가 로라 부시형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김씨는 정 의원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남편은 그 누구보다 시대에 어울리는 국제적 감각과 경제적 마인드를 갖고 있다"면서 "21세기는 세계의 흐름을 가장 정확히 그것도 빨리 읽어 국가경영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아야 하고 안으로는 국민대통합을 이뤄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한 의미에서 제 남편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남편으로는 120점 남편이라고 생각한다".

김씨는 재벌가의 며느리로 경제적인 어려움은 물론 서민들의 고충을 모를 것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아버지는 공직자였지만 부잣집 딸이라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밝히고 "시아버님께서도 평소에 늘 근검절약을 강조하셨고 실천해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남편이 네번이나 선거에 출마하면서 지역주민들과 고락을 같이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울산에서는 정 의원 보다 부인인 김씨의 인기가 더 높다. 김씨는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돈적이 있다.

그런 김씨도 정 의원이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생모문제 등 갖가지 소문들이 나돌자 "사실이 아닌 일들을 들을 때 마음이 아프다. 모르는 사람들은 그것을 사실이라고 생각하지만 정 의원이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씨는 정 의원의 대선출마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직이란 많은 희생을 요구한다. 평범한 가장으로 있기를 바라는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면서도 "출마를 결정한 이후에는 누구보다 더 열심히 돕고 있다"고 말했다.

장남 기선씨와 장녀 남이씨는 대학에 다니고 있고 둘째 딸은 미국에서 고등학교, 막내 예선군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서명수기자 dioderot@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