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천하수처리장이 수백억원을 들인 고도처리시설공사 이후에도 수질 인가기준을 초과한 이유는 설계미비와 함께 인근 공단지역 폐수영향 때문이란 게 환경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대구시는 당초 방류수 색도를 40도 이하로 유지할 것을 전제로 고도처리시설에 대한 환경부 인가를 받았으며 유입수 색도 250도, 방류수 색도 40도를 설계에 반영해 시공업체인 한성크린텍(주) 및 스위스 오조니아측과 계약을 맺었다.
대구시가 방류수 색도를 수질기준에 포함시킨 것은 위천산업단지 추진에 따른 낙동강 하류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시민들의 혐오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고도처리를 통해 슬러지, 질소, 인 등의 제거율을 높이더라도 색도처리를 거치지 않으면 방류수가 육안상 시커멓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6월15일 색도처리공사를 포함한 고도처리시설공사를 완료했으나 색도는 최고 139.2도(7월11일)까지 나왔으며 6~10월 평균 색도는 각각 58.3도, 77.1도, 52.49도, 32.2도, 31.3도 등으로 분석됐다.
달서천하수처리장에 유입되는 물은 1,2염색산업단지, 서대구산업단지, 3산업단지 등 공단지역 폐수와 달서천 생활하수, 대구시위생매립장 침출수 등이지만 색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주로 공단지역 폐수로 꼽히고 있다.
실제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공단지역에서 달서천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폐수의 색도는 280~300도 정도였으며 이 때 오존처리를 거친 방류수 색도는 52~80도 정도였다. 반면 방류수 평균색도가 각각 32.2도와 31.39도로 기준치를 충족시켰던 9월과 10월의 유입수 색도는 평균 196.5도와 232.8도였다.
공단지역에서 유입되는 폐수의 색도가 낮으면 달서천하수처리장에서 오존처리를 거친 뒤의 방류수 색도도 그만큼 낮아지는 셈이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대구시가 고도처리시설을 도입하면서 질소, 인의 제거율은 높였으나 당초 폭기조(미생물처리설비)를 절반으로 줄여 폭기능력을 떨어뜨림으로써 망간 등 색도 유발물질의 처리능력을 저하시켰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