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아-LG 오늘 3차전 마운드가 승부

당초 기아의 우세가 예상됐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는 두 경기를 치뤄 1승1패로 원점을 이루면서 알 수 없는 승부가 되고 말았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특유의 끈끈한 팀 컬러를 선보였던 두 팀은 두 경기를 치르면서 기아의 약점과 LG의 강점이 새롭게 나타나 5대5의 팽팽한 전력으로 균형을 맞췄기 때문이다.

기아는 신인 김진우를 마무리 투수로 돌린 게 결과적으로 실착이었다. 구위는 좋지만 큰 경기 경험이 없는 김진우는 1차전에서 결승 3점홈런을 내줬는가 하면 2차전에선 극심한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물러났다. 기아의 김성한 감독은 김진우를 선발이나 중간계투로 돌리는 등 마운드진을 새로 짜 3차전부터 임할 작정이나 마운드 운영 자체가 흔들림으로써 안정감을 잃고 있다.

LG는 김재현, 서용빈의 공백으로 우려됐던 공격력을 최동수가 훌륭히 메꾸고 있다. 1군과 2군을 오가던 최동수는 플레이오프에서 결정적 고비마다 홈런과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불쑥 솟아올라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이동현 장문석 이상훈으로 이어지는 불펜 마운드는 예상보다 탄탄하지 못하지만 기아의 불펜보다는 낫다.

29일 펼쳐지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기아는 최상덕(31), LG는 제프 케펜(28)을 선발로 내세운다. 3차전은 한국시리즈행 티켓 주인의 향방을 사실상 가늠할 한판이기에 두 투수의 활약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올 시즌 중반 이후 부상에 시달렸던 에이스 최상덕(8승7패)은 정규시즌에서 LG의 이병규(피안타율 0.800), 박용택(0.333), 마르티네스(0.333) 등 중심타선에 3할 이상의 피안타율을 보여 약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중인 최동수와 권용관에겐 3타수 무안타와 4타수 무안타로 강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 마운드에 오르는 케펜(6승4패)은 이종범(피안타율 0.200), 김상훈(0.250), 홍세완(4타수 무안타)에게 강했지만 장성호(0.625)와 김종국(0.375)에게 많이 맞아 어느 정도 던질 지 관심거리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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