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서구 주민 명문고 유치 나서

"학교만이 살길이다!"… 대구 북구.서구 구민들과 지자체가 명문 사립고 유치 및 기존 고교 학력 끌어올리기 등 '명문 학군건설'에 사활을 걸겠다고 나섰다. 학교 수준이 지역 발전 여부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인식이 농촌 시군에 일반화된 가운데, 대구 시내서조차 8개 구군간 발전 격차가 고교 학력차에 크게 영향 받는다는 위기감이 고조된 것.

서부교육청 관할 지역인 북구.서구지역 학부모 대표, 교사, 시의원, 교육위원 등 80여명은 다음달 16일 칠곡중학교에서 '서부교육시민모임'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역내 학부모들의 여론 수렴과 서명운동 등 공감대 형성 절차를 거쳐 명문고 유치운동을 벌이며 교육청 정책에도 반영토록 요구하겠다는 것. 또 도서관 건립 등 교육 기반시설 확충과 고교 학력 향상을위해 대구시청 및 구청의 재정 지원도 받아 낼 계획이다.

이 단체 정책기획분과 이철우 위원장은 "서북구와 다른 지역의 교육 격차를 줄이자는 것이 기본 목표"라며, "강북지역 경우 지역민들이 이미 명문사립고 유치에 나서서 일부 사립고의 강북 이전 협의를 구체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북구청도 20여만명의 상주 인구를 가진 신도시인 강북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명문 고교 육성이 최우선 과제라 보고 기존 학교특별장학사업과 신설고교 지원을 위한 세부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북구청에 따르면 강북지역 경우 대단위 아파트 단지 건설로 인구가 늘고 있지만 자녀들의 진학 문제때문에 주민들의 수성구 이주도 적잖다. 그 결과 땅값이 하락하고 개발소외 문제까지 초래되는 등 강북 발전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이때문에 북구청은 지난해 수성구 한 명문 사립고의 강북 이전 유치를 위해 해당 학교측과 협의를 벌였으나 부지 제공문제와 관련한이견으로 실패하기도 했다.

이명규 북구청장은 "강북 발전의 성패는 명문고 유치와 기존 학교 학력 향상에 달려 있다"며, "자립형 사립고, 국제고교 등의강북 유치에 사활을 걸고 기존 학교 학력 향상을 위해서도 예산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서구청도 계성고의 상리동 이전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이용철 문화공보실장은 "명문 사립고 유치가 지역 주민들의 최대숙원인만큼 계성고의 상리동 이전을 위해 구청 차원의 지원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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