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침투해 인간성을 황폐화 시켜버리는 마약. 이 마약이 상습 투약자들만의 세계를 벗어나 '마'자도 모르던 일반인들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단계에 이르자 대구에서도 이에 응전할 '시민 특공대'가 떴다.
교수.경찰관.의사.약사.변호사 등 5명의 이 분야 전문가들이 그들. 그리고 그 주위에서는 80여명의 일반시민들이 함께 전선을 구축, 지원에 들어갔다.
이들은 본래 인터넷을 통해 활동하던 '한국 사이버 시민 마약감시단' 대구지부 소속원들. 그러나 최근 사이버 활동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람 속으로' 진출키로 결정했다.
회원 중 마약범죄 학자인 최응렬 계명대 교수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마약 예방 교육을 맡기로 했다. "서울 경우 향정신성 의약품 '디아제팜'이 함유된 태국산 살 빼는 약 속칭 '요요'와 '펜플류라민'이 들어있는 중국산 체중 조절약 속칭 '감비필타'(減肥必妥)가 유흥가.시장 등에서 유통돼 자신도 모르게 마약 중독자가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대구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누구나 마약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부터 널리 알려야 합니다". 최 교수는 청소년.주부 등을 대상으로 마약의 폐해를 알리고 예방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다른 회원인 대구경찰청 우병옥 마약계장은 신종마약, 범죄수법 등 '실전' 예방교육을 책임지기로 했다. 그는 일반인에게 몰래 마약을 먹이는 이른바 '몰래 뽕'이라는 신종 범죄가 많아졌다고 우려했다.
정신과 전문의인 대동병원 박상운 원장은 재활 치료를 전담키로 했고, 윤정대 변호사는 자수하는 마약 사범들의 변론을 맡아 인권을 보호하면서 보호감호소에서 지속적으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도와 줄 계획.
모임 회장이자 이미 상담 활동 경력이 10여년 되는 이재규 약사는 역내 종교지도자들과 협조 체제를 구축해 마약 중독자 상담 활동을 펴고 단약(斷藥) 모임을 조직키로 했다. 이 회장은 "다른 지역에선 단약 모임이 활성화 돼 서로에게 큰 힘이되고 있지만 대구엔 그런 모임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이 '시민특공대' 대원들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뜻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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