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마라톤이 괴롭다'.전국적인 마라톤 열풍속에 각 시.군의 자치단체에서부터 대학.기업체들이 각종 축제나 창사기념일 등 행사를 벌이면서 마라톤을 필수 프로그램으로 끼워넣고 있다.
이 바람에 관할 경찰서 교통부서 직원들은 사흘이 멀다하고 마라톤 행사에 동원돼 참여한 마라토너와 일반 보행인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교통신호기 조작, 차로폐지, 차량우회 등 과외 업무에 나서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마라톤 행사를 주관하는 각급 기관이나 단체들이 코스를 정하면서 교통량과 주민들의 왕래가 번잡한 시내 도로를 주로 선택하는 바람에 도로진입을 제지당한 운전자들이나 보행자들이 짜증을 몽땅 경찰에 퍼붓기 십상이다.
박모(50.구미시 송정동)씨는 "하청공장에 제시간에 일을 맡겨야 하는데 갑작스레 마라톤 때문에 약 20분동안이나 꼼짝없이 차를 세워둬야 했다"면서 "사전에 통보도 없이 이런 경우를 당해 정말 황당하다"고 말했다.
구미시의 경우 이달에만 자율방범순찰대, 태평양금속, 구미시, 도레이새한, 금오공대 등에서 개최한 마라톤 행사가 6건이나 열렸고, 다음달 2일에는 LG가 직원.시민 등 5천여명의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참여하는 마라톤 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 대회는 대부분 5km, 10km 구간이 주종을 이루고 있고, 특히 시내에서 교통량이 많은 시민운동장~사곡네거리~형곡네거리~시청~시민운동장으로 돌아오는 구간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교통을 통제해 운전자나 보행자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하는데 그보다는 푹 쉬어야 하는 주말에 마라톤행사가 자주 열려 가족이나 친구들과 단풍구경 한번 제대로 하기 힘들다"고 푸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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