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령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51세를 일기로 사망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사인이 비소 중독이었으며 이는 영국인들이 오랫동안 음식에 미량의 비소를 넣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일부 프랑스인들에게는 얼마 전까지도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졌었다.
지난해 6월 파스칼 킨츠가 이끄는 프랑스의 법의학 전문가들이 나폴레옹의 머리카락에 대해 화학분석을 실시, 정상치의 7~38배에 이르는 비소 성분을 검출해 냈을때 프랑스인들은 음흉한 영국인다운 행동의 증거라며 해묵은 반영(反英)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27일 프랑스에서 발간된 과학전문지 '시앙스 에 비'(과학과 생활) 최신호는 나폴레옹이 유배생활에 들어가기 전인 1805년과 1814년에 채취한 머리카락 19가닥과 1821년 사망 당시의 머리카락들을 비교한 결과 모든 머리카락에서 15~100┸의 비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머리카락에는 0.08┸의 비소가 함유돼 있으며 허용한도는 3┸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잡지는 나폴레옹이 세인트 헬레나 섬에 유배된 것은 1815년이었으며 그보다 훨씬 전의 머리카락에서도 이처럼 많은 양의 비소가 검출된 것은 "그가 독살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뜻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21세기 들어 시행된 과학연구의 성과는 영국인들의 무고함을 밝혔을 뿐만 아니라 나폴레옹의 유배생활동안 곁에서 생활해 온 샤를 드 몽톨롱 백작에게 드리워졌던 음모의 그림자까지 깨끗이 거둬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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