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시찰단 구미 LG전자 방문

북측 경제시찰단은 남한 방문 나흘째인 29일 오후 5시 구미공단 LG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하고 제품 전시실, PDP TV 생산라인 등 첨단시설을 둘러봤다.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다소 지친듯한 18명의 북측 경제시찰단은 예정보다 약 40분 늦은 오후 5시쯤 도착해 정병철 LG전자 사장의 영접을 받있다. 박남기 국가계획위원장은 여사원 손귀자(23.TV 라인)씨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박 위원장은 곧바로 LG전자가 마련한 방명록에 '두뇌진은 첨단과학 기술발전의 추동력'이라고 적고, 하단에 날짜와 '경제고찰단 박남기' 라고 서명하는 등 남한의 첨단기술쪽에 특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어 북측 시찰단은 '반갑습니다'라는 북한가요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이노베이션룸으로 자리를 옮겨 10분짜리 영상물을 시청했으며 이 자리에서 LG전자가 국내외 72개 법인에 5만3천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세계 글로벌 기업이라고 소개하자 다소 놀라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회사 소개가 끝난 뒤 LG전자 정병철 사장은 박 위원장에게 "북에 갖고 가서 잘 보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한 뒤 15인치 LCD TV 4대, 휴대용 카세트 14대를 선물로 전달했다. 박 위원장은 정 사장에게 도자기 한 점을 증정했다.

PDP와 프로젝션 TV 생산공장으로 자리를 옮긴 북측 시찰단은 LG전자측 안내원들에게 궁금한 사항을 일일이 묻는가 하면 일부 일행은 손으로 직접 만져보면서 피곤한 일정 가운데서도 진지한 모습으로 관심을 보였다.

특히 박 위원장은 정 사장에게 귀엣말로 PDP TV의 생산가격과 수출가격 등을 꼼꼼히 물었는데 정사장이 "40인치 PDP TV 한대가 소비자 가격으로 520만원쯤 한다"고 밝히자 박위원장은 비싸다는 눈치를 보이며 "5분의1 정도로 가격을 낮춰 대중화시켜야 한다"는 조언까지 곁들이기도 했다.

북측단장인 박 위원장은 LG전자 구미사업장 시찰소감을 "앞으로 북측과 LG전자와 협력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훌륭한 첨단시설을 갖췄다"고 밝혀 최근 남북경제협력에 있어 남한 기업들과의 협력 의사를 재확인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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