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 제기한 정몽준 의원의 현대전자 주가조작개입의혹을 둘러싸고 정 의원과 한나라당이 난타전을 벌이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국민통합 21의 정 의원은 한나라당의 배후설을 주장하면서 '정치공작'의혹을 거듭 제기하고 나섰고 이에 한나라당은 진상을 밝히고 사죄하라며 공세를 계속했다.
이에 이 전 회장은 30일 한 조간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말한 것을 가볍게 보면 혼이 날 것"이라며 "정몽준 후보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며칠 더 지켜보겠다. 계속 허튼 소리를 하면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의 이같은 언급은 정 의원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추가폭로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정 의원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정 의원은 29일과 30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이 후보가 두 아들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결과는 믿으면서도 3년 전 검찰이 현대중공업과 나에 대해 '의혹이 없다'고 한 것은 '믿지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법관출신이라는 이 후보는 우리나라 법관은 아닌 것 같다"고 이 후보를 직접 비난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이 공작에 의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면 이회창 후보가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국민통합 21'도 논평을 통해 정치적 뒷거래의 배후와 진상을 밝혀야한다며 공작정치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정 의원이 제기하고 있는 이 전회장의 배후설은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정 의원을 강력히 성토했다.김영일 사무총장은 "주가조작으로 위기에 몰린 정 의원이 이 사건과 무관한 우리 당을 끌고들어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이 전회장의진짜 배후는 대신 감옥살이를 한 사람 가슴에 원한이 맺히게 한 정의원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정 의원이 주장한 국정조사 및 특검제에 대해서는 "대선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현실성이 없다"며 거부하고 "급하니까 쪽박쓰고 비를피해보자는 격이며 이 주장의 어처구니없음은 작두로 이마를 밀어달라는 격"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은 이 전회장의 발언파문을 정 의원과 한나라당을 동시에 공격하는 호재로 활용하고 있다. 정대철 선대위원장은 30일 열린 선대본부장단 회의에서 "주가조작사건의 실상을 바로 밝혀야 하는 동시에 한나라당의 선거공작이 아닌지도 규명해야 한다"며 양측을 싸잡아 비난하고 "국정조사나 특검제를 도입, 의혹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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