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지금은 1강2중'

16대 대통령선거일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북한 핵문제, 현대그룹의 대북지원설, 정몽준 의원의 현대전자 주가조작 연루설 등이 터져 나오면서 주요 대선후보들의 지지도가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국민통합 21의 정몽준 의원이 선두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뒤를 좇는 '2강 1중'의 구도가 이 후보의 독주체제로 바뀌면서 정 의원과 노 후보간 지지도 차이가 일부 조사에서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는 등 '1강 2중'의 구도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각 후보들로부터 끈질긴 영입 내지 제휴의 대상이 돼 온 미래연합의 박근혜 대표가 29일 한나라당 합류를 강력히 시사, 기존의 구도를 더욱 굳히는데 일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또한 자민련 의원들의 개별영입을 통한 대세 굳히기에 들어갈 방침이어서 이회창 대세론 확산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김영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지구당위원장만 100명이 넘는 자민련과 당대 당 통합을 할 경우 교통정리하기가 어려운 만큼 희망자에 한해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개별영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측은 정 후보의 하락세가 후보 검증이 시작되면서 나타난 당연한 결과라며 11월 초순이 지나면 결국 2위를 탈환하고 '이회창 대 노무현' 양강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 후보측은 또한 박근혜 대표의 한나라당으로의 U턴을 비판하며 충격파를 최소화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의 홍성범 부대변인은 "이회창 후보에게 투항하는 것이 정치개혁과 '미래'를 얘기한다는 박 대표의 미래연합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느냐"며 맹비난했다.

반면 지지세 하락으로 궁지에 몰린 정몽준 의원은 여전히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다는 점을 들어 국민의 뜻에 의한 후보단일화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내달 5일로 다가온 창당일에 맞춰 현역 의원 영입 등 세 확산과 대국민 비전 제시를 통한 지지율 반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근혜 대표의 한나라당행 시사 발언과 관련해서 정 의원은 30일 "(박 대표가)어디로 가든 나라와 국가를 위해 역할을 해 줄것으로 믿는다"며 층격파를 최소화하려 애썼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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