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박미경(32.대구시 달서구 신당동)씨는 요즘 '못 먹고 버리는 음식이란 없다'는 요리의 기본 원칙을 세워놓고 집에서 먹다 남은 재료들을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
천덕꾸러기로 남은 반찬들을 소스로 이용, 남편과 아이들 입맛에 맞춰 근사한요리로 내놓기 때문이다.
가령 월요일에 멸치로 맛을 낸 감자국을 해먹었다면, 화요일에는 감자국에 찐 감자와 식빵을 숭덩숭덩 썰어 믹서로 간 뒤 생크림과 함께 넣고 끓여 감자 수프를 해먹는 식이다.
박씨는 "한번에 음식재료를 대량으로 구입하다보니 예전같으면 요리 후 남은 재료들도 문제이거니와 딱히 적당한 요리법을 몰라 음식쓰레기로 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소스를 이용하면 요리도 간단하고 아이들과 같이 할 수 있어 더 재밌다"고 귀띔했다.
지난 24일 오전 함께하는 주부모임(회장 김경숙) 교육실의 '소스를 이용한 남은 음식요리'강좌. 삼삼오오 둘러선 테이블마다 주부들이 요리 실습에 열중이다. 이날의 요리주제는 집에서 남기 쉬운 각종 야채를 샐러드 요리로 만들어 보는 시간이다. 재료는 요리에 쓰고 남은 호박.당근 반토막 등 야채와 해물탕을 만든 후 남는 오징어, 홍합 같은 해물 등.
요리강사 박용택(아드리아 웨딩뷔페 조리과장)씨는 "주부들이 드레싱, 소스 이용법을 이용하면 보다 다양하게 음식 솜씨를 발휘하게 된다"며 "집에 있는 감식초 재료 하나도 여러가지 음식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김치가 남으면 김치볶음밥 또는 김치찌개나 해먹는 식상한 재활용 요리법에서 벗어나 우리 입맛에 맞춰 새롭게 변형해 보면 가족들이 좋아하는 의외의 맛을 창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함께하는 주부모임 안미현 사무국장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면서 "이번 강좌도 일차적으로 주부들의 마인드 변화에 그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오른쪽은 각종 소스나 드레싱을 이용해 가정에서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메뉴들.
▨해물샐러드
오징어, 홍합 등 해물탕 재료로 쓰고 남은 해물들도 휼륭한 요리재료. 간단한 야채와 함께 소스를 얹으면 근사한 요리로 바뀐다.
△재료:발사믹 식초, 설탕, 꿀, 두반장(된장), 청.홍피망 1개, 양파 1개, 붉은 고추 2개, 올리브오일(식용유), 마늘, 타바스코
△조리법:피망과 양파, 붉은 고추, 마늘은 잘게 다진다. 냄비에 다진 마늘을 볶다가 양파와 고추, 피망 순서로 넣으면서 볶는다. 물을 조금 붓는다. 설탕과 꿀, 두반장 순으로 넣어 은근히 조려준다. 타바스코와 발사믹을 넣고 저어주며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구운야채샐러드
양파, 감자, 고구마 등 구워먹을 수 있는 모든 야채를 응용할 수 있다. 드레싱을 끼얹으면 반찬 또는 별미로도 좋다.
△재료:가지, 양파, 호박, 토마토, 새송이
△조리법:간장, 식초, 설탕을 각 1대1대1의 비율로 섞고 만다린(귤통조림) 다진 것, 양파, 대파, 사과나 배를 넣는다. 다진 마늘과 오일, 참기름, 레몬즙 약간씩을 첨가한다.
▨양상추 샐러드
상추, 쑥갓 등 다른 야채를 응용해도 맛과 느낌이 달라진다.
△재료:양상추, 오일, 식초
△조리법:오일과 식초를 3대1의 비율로 섞고 소금과 후춧가루를 넣어준다. 여기에 양겨자, 양파즙 등을 넣어도 된다.
노진규기자 jgro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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