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 결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7번의 실패를 딛고 8번째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30일 오후 결전의 장소인 대구구장에서 2시간여 동안 훈련을 실시했다. 김응룡 감독은 덕아웃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가끔 호통을 치는 등 긴장감을 유지시켰다. 선수들이 느슨한 마음으로 훈련하다 혹 부상이라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한 의도가 깃들어 있었다.
그는 3일부터 시작되는 결전을 앞두고 극도로 말을 아꼈다. 평소 자주 이야기하던 대로 '야구는 알 수 없어'라는 식으로 말할 뿐이었다. "오늘 경기(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가 이겨야 할텐데…"라고 혼잣말처럼 말하다
"LG가 올라오길 바라느냐?"고 묻자 "그렇게 되면 경기가 재밌어지잖아"라고 말했다. 기아와 LG 중 어느 팀이 올라오든 상관하지 않으며 삼성과의 승부도 해봐야 안다는 식이었다. 의도적으로라도 "자신 있다"는 말을 함으로써 기를 불러 일으키는 수사는 그에게서 기대하기 어려웠다.
유남호 수석코치는 "우리 팀은 그동안 한 번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라서지 못했기 때문에 코칭스탭과 선수들 모두 심리적 부담감을 안고 있다. 그러나 평소 해온대로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찾아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유 코치는 선수들 모두 컨디션이 좋은 상태이며 정규시즌 막바지 가벼운 손가락 부상이 있었던 용병 투수 엘비라도 정상 컨디션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투수 운용과 관련, 모든 투수들을 총동원하는 물량 작전으로 나간다고 밝혔으나 원.투 펀치인 임창용과 엘비라가 1,2차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구 팬들의 열기는 뜨겁다. 28일부터 입장권 예매를 실시했으나 이틀만인 29일 9천매가 팔려 예매분이 매진됐다. 2차전 입장권도 30일까지 8천매 가까이 판매됐다. 1차전 입장권의 경우 5천매가 현장 예매로 팔렸고 4천매는 인터넷, 전화예매 등으로 팔렸다.
경기 당일 찾아올 관중들을 위해 1,2차전 각각 남은 3천매의 입장권을 대구구장에서 판매한다. 삼성라이온즈는 팬들의 응원 열기를 야구장 밖에서도 살리기 위해 경기 당일 중구 한일로 밀리오레 앞에 전광판을 설치, '길거리 응원'도 실시할 예정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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