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30분 첫 발제자로 나온 김종길 시인(고려대 명예교수)은 영국 셰필드대를 졸업하고 '성탄제'.'황사현상' 등의 시집과 '한국시의 위상' 등 다양한 평론집을 발표한 경륜을 되살려 '한국문학의 세계화 방안'이란 주제로 한국문학인대회의 막을 올린다.
조동일 교수(평론가.서울대)는 '세계문학사와 한국문학사'란 주제의 발표에서 세계문학사는 인류가 하나임을 입증하는 의의를 가진다며 기존의 세계문학사는 유럽 밖의 많은 민족을 침략하고 지배해온 제국주의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역설한다.
이제는 민족화합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 교수는 민족문학사가 문명권문학사로 통합되고, 여러 문명권의 문학사가 만나 세계문학사를 이룩한 과정을 들며, 바람직한 미래상을 제시한다.
김우창 교수(평론가.고려대)는 '동아시아 문학의 전제: 비교 시학적 관점에서의 한 생각'이란 주제에서 한국문학을 말하고 영국문학을 말하고 동양.서양문학을 말할 때, 여기에서 '문학'이란 같은 현상을 지시한다고 밝힌다.
작가 한승원은 "작가는 나무와 같다. 그 땅에 부는 바람, 내리는 햇살 이슬과 비와 눈과 서리를 맞으며 부대끼며 자라고, 또한 꽃피고 열매를 맺는다"고 말문을 열며, 한국소설의 전통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작가는 한국소설의 전통회복이야말로 한국소설문학에 우주적인 원형(순리)을 담는 길임을 강조한다.
김춘수 시인(전 경북대.영남대 교수)은 '한국현대시의 전개 양상'이란 주제에서 우리나라에 처음 현대시가 도입된 1910년부터 50년대까지의 한국현대시의 전개 양상을 밝힌다.
시인은 희한하게도 10년 단위로 새로운 경향이 나타났다며, 현대시의 전개양상을 1910년대의 신시(신체시)시대, 1920년대의 상징주의, 1930년대의 모더니즘을 거쳐, 1940년대 중반 해방으로부터 1950년대 초반에 걸친 전통 서정시와 모더니즘의 새로운 길항현상을 설명한다.
중국 동북사범대학 중문학부를 졸업하고 연변한어사범학교 중문과 교수, 도문시 당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한 정몽호 시인은 '중국조선족 시 창작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같은 문자로 쓴다고 해서 시 창작 특징이 같은 것은 아님을 강조한다.
공간과 시간이 다르고 정치사상과 문화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창작사유와 실천 상에서 자기의 특징을 이루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정 시인은 연변의 원로작가로 도문시문련(文聯) 주석을 맡고 있다.
▨11월 1일(09시30분~17시40분) 주제:한국문학 세계문학
▨11월 2일(09시30분~17시40분) 주제:재외 한국인의 삶과 문학
미국내 한국문학사 소개
최연홍(미국)
'현대문학'으로 등단할 당시 작고한 전재수 시인 등 대구의 시인들과 교우했고 김춘수.신동집.박양균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대구에서 군(ROTC 1기) 생활을 한 적도 있어 대구를 제2의 고향이라 부른다.
도미 후 인디애나 대학에서 정치학.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지 교수로 지내다 지난해부터 한국에 나와 서울시립대 강단에 서고 있다. 시집 '정읍사'.'한국행' 등에서 나타난 과거에 대한 진한 향수와 현대 미국인과의 삶의 교차가 인상적이다.이번 문학인대회에서는 '미국의 한국 문학사'에 대해 소개한다. 시대별 이민자들의 삶과 문학활동의 변천을 되짚어본다.
이민자 소설 미국화 과정
월터 K. 류(미국)
한국명이 류근승으로 미국에서 태어난 동포 2세이다. 햄프셔 대학 의예과 수료후 브라운 대학 영문학 및 문예창작과를 졸업(석사)했다. UCLA 대학원에서 불교를 전공하며 '해인삼매론'을 연구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시인이자 문학비평가인 그는 브라운대.코넬대.UCLA대 등에 출강하고 있으며 이상(李箱) 연구지 '이상 리뷰' 편집위원이기도 하다. 시집으로 '바람 밟기'(Treadwinds), 비평집으로 '딕티를 위한 딕테/딕티 초(抄)'가 있다.
'영힐 강'이라는 초기 미국 이민자의 소설에 나타나는 한국.일본.미국의 시대상과, 미국화 과정에 대한 문학담론을 펼친다. 3일 밤 공연에서는 자작시 '산사에서 내려와'를 영어로 낭송할 예정.
하와이 이민 3세의 가족사
캐시 송(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난 한국인 3세로 하와이대와 보스턴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2년 예일 시인 청년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하와이 대학 시창작 교실에 출강 중. 첫 시집 '사진 신부' 출간 이래, '창틀 없는 창문, 사각의 빛'.'피겨 스케이트'.'정토' 등의 시집을 냈으며, 이번 행사에서 몇 편의 시도 낭송할 예정이다.
할아버지가 원래 경북 성주 사람으로 구한말 제물포에서 하와이로 이민을 떠났으며 고국에서 신부를 구하기 위해 서로 사진을 보내서 선을보았는데, 그 내용을 소재로 한 시가 바로 '사진 신부'이다. 시의 소재를 자신의 가족사와 정체성 그리고 불교 등에서 찾고 있으며, 이같은 문학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것은 이민사의 문학적 형상화이기도 하다.
교포소설가 성장과 작품
현월(일본)
1965년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한 재일 교포 2세로 본명은 현봉호(玄峰豪). 스물아홉에 소설을 쓰기 시작, 두번째 작품인 '무대배우의 고독'이 1998년 하반기 동인지 우수작으로 '문학계'에 실리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젖가슴'이 제121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올랐고, '그늘의 집'으로 2000년 122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다. '그늘의 집'.'나쁜 소문' 등의 소설집 펴냈으며, 이번에는 자신의 특수한 성장과정과 가족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주도에서 오사카로 오게 된 부모 세대, 자기가 태어난 제주도민이 많이 모여 사는 오사카의 한 지역, 그리고 소설을 쓰게 된 동기와 존경하는 소설가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구소련 한인작가 활약상
뱌체슬라브 보리소비치 리(러시아)
1944년생. 모스코바 레닌 국립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중앙아시아 유력지인 피오네르 보스토카와 레닌 키치 등에서 문학담당 기자로 활동했고, 꼬레의 일본 특파원도 역임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문인협회 회장. 이번 대회에서는 구소련에 사는 한인 작가들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백인사회속 정체성 찾기
린다 수 박(미국)
미국 일리노이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로 한국명은 박명진. 스탠포드대 영문과 졸업한 동화 작가로 '널 뛰는 아가씨'.'연싸움꾼'.'사금파리 한 조각'.'내 이름이 키오코였을 때' 등의 작품 소재 모두가 한국적인 것이다.
고려 청자 이야기를 담은 '사금파리 한 조각'으로 미국 최고의 아동문학상인 뉴베리 상 수상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미국계 한국인으로서 글쓰기를 시작한 동기와 백인중심 미국사회의 주변인으로서 한국인의 뿌리를 잊지 않고 살아온 삶의 방식, 이민 2세로서 정체성을 글쓰기로 확인한 과정과 방안 등을 그녀의 주변 삶과 연결해 들려준다. 어린이들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강연이 될 전망.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