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는 없다. 후보사퇴도 있을 수 없다".(민주당 노무현 후보)"국민들이 후보단일화가 바람직하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한다".(국민통합 21 정몽준 의원)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의 지지도가 하락하고 노 후보의 지지도가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이 양 진영에서 제기돼 주목된다.
양 진영 모두 "현재와 같은 3자구도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정 의원은 30일 대전방송토론회에서 "인위적으로 후보를 사퇴시킬 수는 없지만 여론의 힘에 의해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질 수 있고 실제 투표를 통해 후보단일화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본다"며 후보단일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의 지지도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노 후보진영에서도 '역후보단일화'의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정 의원으로 단일화하자는 주장이 대세였지만 정 의원의 지지도가 20%이하로 떨어지고 노 후보가 2위로 올라설 경우 노 후보로도 단일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 후보측은 후보등록을 20여일 앞둔 시점에서 후보단일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30일 저녁 '통합 21'주변에서 후보경선을 통한 후보단일화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후보단일화논의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철 조직위원장과 박범진 기획위원장 등이 노 후보측에 경선을 제의하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민석 전략위원장은 "우리는 후보단일화에 대해 열려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경선 등의 후보단일화 방식에 대해 논의할 때가 아니라 후보단일화에 나서느냐부터 우선적으로 결정해야할 때"라며 경선검토설을 부인했다.
정 의원은 경선을 통한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반대해왔다. 김 위원장은 "후보단일화를 한다면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며 "굳이 경선을 못박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합 21의 박범진 기획위원장은 지난 63년 대선에서 윤보선씨와 허정씨가 투표일 10여일전에 후보단일화를 이뤄낸 사례를 들어 대선직전 지지도격차가 현격해지면 자연스럽게 후보단일화를 엮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후보단일화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민주당 김근태 고문은 "경선을 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2주일정도면 경선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경선방안까지 제시하고 있다.그러나 후보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 후단협이나 노 후보와 정 의원측에서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인사들은 이번 대선 역시 지난 87년 대선때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당시 김대중, 김영삼 후보간의 야권후보단일화를 주장하고 나선 세력들은 결국 비판적 지지 등을 내세우면서 분열됐던 것. 그래서 이번에는 그 때와 같은 전철을 밟지않으려면 명분보다는 당선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단일화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힘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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