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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매체, 핵문제 후 친남반미 보도

북한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시인한 이후 남한과 미국을 대하는 태도가 엇갈리고 있다.지난 30일 관영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 주요 매체들을 통해 드러난 북한의 태도는 남한에 대해서는 '민족공조'를 내세우며 우호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대미비난의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남측과 진행중인 협력사업 등을 우선 고려한 측면이 강하지만 이면에는 남-북, 북-일관계 정상화에 속력을 가해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전략도 내포하고있다는 관측이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지난 28일 담화에서 핵파문과 관련 "민족최대의 위업인 조국통일도 가로막고 좋게 발전하는 북남관계도 뒤집어엎으려는 간악한 흉계로부터 나온 것"이라며 "남(南)이 불편할 때 동족인 북(北)이 편안할 수 없고 북이 불편할 때 동족인 남이 편안할 수 없다"며 민족공조를 내세웠다.

이어 노동신문은 29일 논평에서 남측의 일부 보수우익 세력을 비난하면서 "미국이 들고 나오는 핵문제는 우리(북한)와 미국 사이의 문제일 뿐 아니라 북과 남을 포괄하는 전체 조선 민족 대 미국과의 문제"라며 "민족공조로 조(북)-미 불가침 조약 체결을 위한 운동과 투쟁을 벌이는 것이 미국의 핵전쟁 위험을 막고 나라의 평화를 지키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한 매체들은 남측의 일부 정치권과 특정신문에 대해 "친미 사대주의적 망동을 비열하게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남한을 비하하거나 꼬집는 내용을 내보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 대한 비난 수위는 점점 높아가고 있다.노동신문은 지난 24일 논평에서 "총대에는 총대로 맞서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북한의) 대적(對敵) 투쟁의 원칙이고 대응방식"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이 기관총을 내대면(들이대면) 대포를 내대고 대포를 내대면 그보다 더 위력한 무기를 내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또 지난 29일 핵파문에 대해 "우리를 군사적으로 압살하기 위한 범죄적 목적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며 민족 최대의 위업인 조국통일도 가로막고 좋게 발전하는 북남 관계도 뒤집어엎으려는 간악한 흉계로부터 나 온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평양방송(10.6)과 중앙방송(10.16)은 "미국이 진실로 조·미 관계 개선을 바란다면 대조선 강경 적대시 정책을 버리고 시대착오적인 낡은 관점과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미국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북한의 이같은 비난에는 대북 적대정책을 철회하면 미국의 '우려사항'인 핵과미사일, 재래식 무기 등을 대화로 해결할 용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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