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선에서 각 후보들은 거대 사조직을 운영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YS의 '민주산악회', '나사본'과 DJ의 '연청'이다. 이들은 선거전에서 때로는 당 조직을 능가하는 조직력과 활동상을 보여주며 후보들의 당선에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비록 규모면에서 예전처럼 거대 사조직을 찾아보기는 힘들지만 각종 사조직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지역 정서상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은 '사조직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지만 타 후보들의 사조직은 미미하기만 하다.
▨이회창 후보
이 후보의 이름을 내걸고 활동중인 사조직은 서울에 본부를 둔 지부까지 포함할 경우 10여개에 이른다. 일부 사조직은 조직 확장을 두고 공조직과 갈등을 빚기도 할 만큼 지역에서 활동이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이회창 후원회'. 경주 출신의 이정락 변호사가 회장을, 공인회계사인 이수광씨가 대구·경북을 총괄하는 상근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중앙 사무실이 부국증권 빌딩에 소재해 '부국팀'으로 불리기도 하는 후원회는 각 시·군·구별 지부 및 자문교수단 등 산하 조직을 두고 있다.
후원회는 두달 전 지역에서 활동하는 지지 모임을 묶어 대구는 김수생 전 경산시장을 회장으로 하는 팔공포럼을, 경북은 경창포럼을 각각 발족시켰다. 한때 이 후보의 동생인 이회성씨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북악포럼도 지역내에서 활동을 펴고 있다.
사조직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산악회는 실체가 확인된 것이 3개 정도. 이 후보의 특보인 이영조씨가 관리하는 대경산악회(대구 회장 최위달)는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한우리 산악회는 상주·영주 등 경북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6월에 발족한 하나로산악회도 '이회창 지지 모임'을 표방하고 있는 상태.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생긴 모임으로는 회원수가 1천명에 달하는 미래를 여는 창(대구회장 이경호), 대경미래포럼(회장 김성조 의원), 지역 출신 국회의원 보좌관들이 주축이 된 '그린파워 21'등이 있다.
▨노무현 후보
민주당 경선에서 노풍의 주역으로 활동한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이른바 노사모가 최대 후원조직이다. 선관위의 직접 선거운동 금지 규정에 따라 대구 1천500명, 경북 1천700명 정도였던 노사모 회원들은 지난달 전국적으로 발족한 '국민참여운동본부'로 흡수됐다.
여기에는 1만원씩을 내는 100만 서포터스와 '리딩 코리아'를 표방한 청년특보단도 가세하고 있다. 다만 팬클럽 성격의 노사모 활동은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역 대학교수와 지식인 모임인 '정치개혁시민연대'도 국민참여운동본부의 발족에 따라 발전적으로 흡수·통합됐다. 이 모임의 대표인 권기홍 영남대 교수는 지역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전면에 나서 선거를 지휘하게 됐다. 나머지 연대 멤버들은 소규모 지지모임을 가지며 음으로 노 후보를 후원하고 있다.
▨정몽준 후보
ROTC 13기 출신인 정 후보의 든든한 후원조직은 역시 ROTC 출신 인사들이다. 이들이 주축이 된 '비전 코리아'가 후원회와 비슷한 역할을 맡고 있다, 서울 본부는 지난 6월 출범했으며 대구·경북 지부는 한 달 전 창립 모임을 가졌다.
현재 회원은 600명 정도다. 또 대구지역 정치권 주변 인사들과 정치지망생들로 구성된 '대몽회'도 아직은 후원 모임 성격을 띠고 있다. 멤버들 가운데 다수가 국민참여 21에 가담해 조만간 대몽회는 공조직화 할 전망이다.
13대 총선에서 지역에서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던 구 국민당 조직도 든든한 후원자들이다. 여기에 범 정씨 종친회도 전국적인 후원조직이다. 지역의 중소기업인과 자영업자 그리고 일부 부녀회 조직도 점조직 형태로 활동하고 있다. 국민통합 21 창당 이후 이들 각종 후원조직은 '후원회'로 정식 출범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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