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부친인 이홍규옹이 31일 별세하자 빈소가 마련된 삼성 서울병원에는 각 당 대표와 대선후보를 비롯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후보는 31일 부산방송 대선후보 TV토론을 마치고 상경하던 중 김포공항에서 부친이 위독하다는 긴급 연락를 받고 곧바로 빈소로 직행, 어머니 김사순씨, 형 회정(뉴욕 마운트사이나이 의대 교수)씨, 누나 회영씨, 동생 회성(에너지경제연구원 고문)·회경(한국과학기술대 교수)씨 등과 함께 고인의 임종을 지켰다.
이후보는"자식으로서 아버지를 편하게 모시지 못한 게 죄스럽다"면서 "대통령 후보를 둔 탓에 얼토당토않은 음해에 시달려 항상 죄스러웠다"며 슬퍼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31일 밤 박지원 비서실장과 조순용 정무수석을 보내 조의를 전달했다. 김 대통령은 박 실장이 연결한 휴대전화로 3분간 이 후보와 통화했다. 김 대통령은 "조의를 표한다"며 발인과 장지를 물었으며 이 후보도 "고맙다"고 화답했다.
○…'한나라당 복당설'이 제기되고 있는 미래연합 박근혜 대표가 1일 오전 10시쯤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이 후보를 위로했다. 박 대표는 "입당 절차로 봐도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예를 갖춰야 하는 자리에서 정치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권철현 비서실장은 박 대표를 차량까지 배웅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전날 밤 조문하려 했으나 빈소 준비가 덜 됐다는 연락을 받고 이날 조문했다. 또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국민통합21의 정몽준 의원은 31일 오후 8시55분쯤 조문, 이 후보와 악수를 한 뒤 10여분간 빈소를 지켰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대전에서 열린 전국지구당 위원장 결의대회 참석을 이유로 조문을 하지 못한 대신 조화를 보냈다.
○…한나라당은 1일 확대 선거전략회의에 앞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비록 후보 부친이 운명했지만 차질없이 대선을 준비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고인의 친일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송석찬 의원을 겨냥, "날조된 사실과 악의적 정치공세로 이 후보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상처를 입혔다"면서 "고인의 운명이 비열한 정치문화 청산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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