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등 5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무기 사찰을 촉구하는 새로운 대(對) 이라크 결의안에 의견을 '거의' 접근시켰다고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일 밝혔다.
이바노프 장관은 러시아 외무부 창설 200주년을 기념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회의에서 거의 모든 이견을 해소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부 심각한 이견이 아직 남아 있다"면서 "우리는 현재 무력 사용문제를 계속 협의중"이라고 말해 이라크 공격을 둘러싼 의견이 아직 일치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또 "러시아는 특정 국가의 일방적, 자동적 무력 사용 허용에 절대 반대한다"며 미국과 영국의 무력 공격 계획에 대한 기존의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31일 이바노프 장관과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에 전화를 걸어 이라크 결의안을 둘러싼 이견 조율을 시도했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미 행정부의 한 관리는 미국은 안보리가 강경한 대이라크 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매일 점점 더 낙관하고 있다"며 "다음주 우리는 확실히 수정 결의안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맞춰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은 1일 미국은 유엔 안보리의 새로운 대(對)이라크 결의안 통과에 필요한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점점 더 확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국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들의 표를 거의 확보했으며 안보리내 분위기의 변화와 결의문 문안 수정에 따라 프랑스와 러시아,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지지 분위기가 계속될 경우 미국은 오는 4일이나 5일 결의문 최종안을 제출하고 48시간 후 투표를 요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 의사규칙에 따르면 결의안 통과에는 안보리 15개 이사국중 5개 상임이사국 전원을 포함, 최소한 9개국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러시아와 프랑스는 이라크에 대한 무력 사용을 허용하는 새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는 미국과 영국 입장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정리=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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