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대구~부산~도쿄간 여객기 직항노선 개설을 두고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8일 부산~도쿄간 여객기 탑승자 중 대구승객이 하루 10여명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대구~부산~도쿄 노선의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이유를 들어 직항노선 개설을 무산시켰다.
그러나 구창회 대구본부세관장은 4일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3~5월 운항한 대구~부산~오사카 노선의 탑승객수를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를 통해 조사한 결과 대구 승객이 1편당 평균 51명선으로 확인됐다"고 대한항공측의 발표에 정면배치되는 결과를 내놓았다.
구 세관장은 "대한항공이 지난 1996년부터 올 5월까지 운항한 대구~오사카 노선 여객기는 296인승 및 161인승 중형기였지만 이번에 운항예정인 항공기는 소형기(108인승)로 탑승객이 절반만 넘으면 흑자기조를 이룰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노선 취항을 미루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구 세관장은 대구~부산~도쿄 노선의 경우는 대구~부산~오사카 노선에 비해 업무나 여행을 목적으로 한 승객들이 더 많기 때문에 대한항공측의 주장과는 달리 단기간내 흑자운항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김해와 인천공항에서 오사카로 입.출항하는 항공기(하루평균 25편)보다 도쿄 입출항 항공기(31편)가 더 많다는 점에서 유추할 수 있다는 것.
또 대구~부산~도쿄 노선 여객기를 매일 1편씩 일정하게 운항하면 대구와 구미.포항.경주 등 경북지역과 울산.창원 등 경남지역, 대전지역에서 김해와 인천공항을 통해 도쿄로 가는 승객들까지 대구국제공항을 찾게 돼 안정적인 승객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 본사는 최근 대구본부세관측에 주 3, 4편 운항의 뜻을 내비쳤는데도 대한항공 대구지점측은 그럴 계획이 없다는 주장으로 일관, 수익성 극대화를 노려 이번 노선 개설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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