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서 창단 설명회

(주)대구시민프로축구단(대표이사 노희찬)이 2일 홈구장으로 사용할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진정한 시민구단으로의 첫 걸음을 뗐다.

대구축구단 창단설명회가 열린 이날 경기장에는 예년보다 기온이 떨어진데다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권이었지만 3만여명의 적지 않은 시민들이 참가했다. 인기가수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찾은 학생들도 있었지만 관중 대다수는 지난 한일월드컵 때 조성된 '붉은악마'와 가족 단위 축구팬들로, 시민구단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남편, 아들, 딸과 서쪽 관중석에 앉아 행사를 지켜 본 주부 이은희(수성구 범어1동)씨는 "날씨가 추워서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와 즐겁다"며 "온 가족이 축구팬인데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시민축구단에 동참하지 않겠느냐" 고 말했다. 이씨는 "시민주 1계좌(5만원.액면가 5천원 10주) 정도는 주부 권한으로 구입할 수 있다"며 이웃들에게도 참가를 권유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여고생 김정화양은 "가수 문희준을 보러 왔지만 고종수(수원 삼성) 팬으로 축구도 좋아한다"며 "대구축구단에도 스타플레이어가 생기면 많은 여학생 팬들이 몰려 들 것"이라고 말했다.

협성중 축구부 심재호 감독은 "축구 선수들과 학부모들에게 아마축구 발전을 위한 프로축구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강요받기 전에 축구인으로서 주식을 구입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축구협회는 조만간 회장단과 이사 등 임원들이 참가하는 회의를 열어 축구인들의 의지를 보이기로 했다.

대구축구단 창단추진위원회는 지역 기업체와 연계해 주식 구입을 위한 아르바이트 프로그램을 개발, 돈이 없더라도 뜻이 있는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노 대표이사와 조해녕 대구시장, 강황 시의회 의장은 한 목소리로 '시민축구단의 파이팅'을 외치며 든든한 뒷받침이 될 것을 약속했고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은 "축구단 창단은 더 나은 도시로의 발전을 의미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성원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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