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승용차를 세워 함께 타고는 '한밤 데이트'를 유혹해 특정 술집 손님으로 데려가거나 아예 윤락으로 유도하는 일명 '굴뚝새'들이 대구시내 곳곳에서 활개치고 있다.
회사원 김모(41)씨는 "며칠 전 20대 초반의 여성 2명이 차를 태워달라고 해서 방향이 비슷해 태워 줬더니 차에 오른 후 '차 한잔 하자' '좋은 술집을 알고있다'며 성서의 한 술집으로 데려가더라"고 했다.
회사원 최모(43)씨는 "도로 한 복판까지 들어 와 차 문을 두드리며 태워달라는 젊은 여성들을 드물잖게 만난다"며, "한번은 아내와 함께 어디 가던 중 이들이 접근했다가 '헛탕쳤다'며 곧바로 발걸음을 되돌린 일도 있다"고 말했다.
'굴뚝새'들은 대부분 20~30대 젊은 여성들로 신호대기 중인 승용차에 접근하거나 달리는 자동차를 손을 들어 세운 뒤 남자만 타고 있을 경우 '술한잔 하자''데이트 한번 하자'는 등의 말로 유혹하고, 일부는 아예 한적한 곳으로 유인한 뒤 윤락을 제의하기도 한다는 것.
이들은 손님을 계약된 술집으로 데려 가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거나 함께 술을 마셔 매상을 올려준 뒤 매상의 일정액을 주인으로부터 받아 챙기는 것으로 파악되고있다.
술집들은 '앉아서 손님을 기다려서는 장사가 안된다'고 판단해 전문 여성 호객꾼을 고용, 대학가 주변이나 도심 곳곳으로 원정을 보낸다는 것. '굴뚝새'를 만났던 시민들에 따르면, 이들 중 상당수는 활동 무대로 대학가 주변을 선택해 야간 강의가 끝나는 밤 9~10시쯤 호객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시간대 하교자는 대부분 대학원이나 야간대학을 다니는 직장인이어서 돈이 있는데다 자연스레 접근하기도 쉽기 때문이라는 것. '굴뚝새'들은 밤 10시이후에는 도심으로 장소를 옮겨 중형차 이상의 남성 운전자들을 노려 새벽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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