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 2호선 어디왔나?

2호선 완공을 전제로 대구 지하철 3호선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2호선은 과연 얼마나 돼 가고 있는 것일까?

◇연말부터 복공판 철거 노면 복구 = 1997년 착공된 지하철 2호선의 앞으로 건설 일정은 2004년 12월 완공, 2005년 1월 시운전 시작, 9월 영업 개시(개통)이다. 공사는 앞으로 2년 내에 마무리한다는 것.전체 공사의 70%를 차지하는 토목공사의 현재 공정은 92%이다. 수성교 동쪽 구간(10.7km)은 97%, 서쪽(18.3km)은 88%가 진행됐다.

전체 29km 중 20km에 달하는 터널구간 공사 중에서는 19.3km가 완료됐다.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도로상 노출 공사는 내년 중반이면 거의 종료될 전망이다. 수성교~시지 사이에서는 월드컵대회에 맞춰 지난 6월 이미 복공판 6만9천개가 철거되고 왕복 10차로의 도로가 복구됐다. 지상 인도 부분에 들어 서는 출입구.환기구 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수성교~다사 구간에서는 역 구조물과 출입구 등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며, 구조물 공사는 올 연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8만4천개에 달하는 복공판 철거 및 도로 복구작업은 수성교~성서IC 사이에선 올 연말 착수돼 내년 7월 U대회 이전에 마무리될 계획이다.그러나 나머지 구간의 도로 복구는 더 늦어질 전망이다. 성서IC~다사 구간과 3개 지하공간 개발 구간이 그것. 이곳 복공판철거는 내년 초에 시작돼 2004년 6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제 철도 설비 공사 차례 = 이런 토목공사에 병행하거나 뒤이어 진행되는 역(驛) 건축 공사는 26개 정거장의 상세(실시)설계가 마무리 돼 올 연말부터 착수될 예정이다. 이를 위한 구조물 공사는 26개 중 9개에서 완료됐다.

토목공사가 끝나야 시작될 수 있는 선로 및 열차 제어 장치 설치 공사는 올 연말쯤 시작될 예정이고, 2호선을 달릴 전동차 168량(6량씩 총 28 편성)은 작년 12월부터 제작되고 있다. 2004년 10월부터 납품 받기 시작, 2005년 1월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대구 지하철건설본부 한동수 건설1부장은 "2조2천365억원을 투입하는 2호선 건설공사는 앞으로 2년 내 마무리된다"며, "2005년 1월부터 9개월간 시운전 및 영업운전을 거친 뒤 2005년 9월 예정대로 전구간 동시 개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공간 건설도 박차 = 지하철 2호선 공사에는 3개의 지하공간 건설 사업이 함께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대우 등 민간자본이 건설하고 있는 이들 지하공간도 앞으로 2년 내(2004년 12월) 모두 준공돼 대구의 새로운 명물로 부상할 전망.그 중 두류네거리 지하공간 건설은 2호선 착공과 함께 1997년 11월 시작돼 현재 77%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광장코아~7호광장사이에 지하 3층 규모로 만들어진다.

IMF사태로 당초 계획보다 5년 늦은 2001년 9월 착공된 봉산육거리 지하공간 건설의 공정은 51%. 대구학원~봉산육거리 사이에지하 2층 크기로 지어지고 있다.3개 중 나머지 하나는 가장 규모가 큰 반월당 지하공간이다.

◇반월당 지하공간 건설 현장을 가다 = 지난달 31일 오후 이 건설현장의 어두컴컴한 지하로 내려가자 거대한 광장이 눈앞에 훤히 펼쳐졌다. 이곳은 대구학원∼적십자병원 사이 480m 길이에 너비 50m 짜리로 만들어지는 4층 규모의 국내 최대 지하도시. 총 1만8천여평의 지하공간이 건설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토목 공정은 88%. 웅장한 모습이 거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날 현장에 투입된 인부는 130여명이라고 했다. 몇달 전만해도 하루 500~600명이나 투입됐지만 지금은 토목 공정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어 굴삭기 등 중장비가 철수함으로써 인력이 감소했다는 것. 한 인부는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지하도시를 볼 때마다 가슴이 뿌듯하다"고 했다. 비가 오면 복공판 틈으로 빗물이 떨어지고 습도가 높은데다 먼지가 엄청 많아 코를 풀면 시커먼 이물질이 흥건하지만 보람이 크다는 것.

지하 1층엔 상하수관 이전 공사 때문에 여전히 철제 빔들이 버티고 서 있었다. 그러나 가장자리 쪽은 말끔히 정리돼 차 450대의동시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지하 2층은 지름 100m의 대형광장과 400여개의 상가를 갖출 공간. 광장에들어설 분수.벤치, 너비 7m 정도의 보행로 공사가 한창이었다.

지하 3층은 깊이가 17m. 1.2호선 환승역이 자리 잡을 이곳에서는 남북으로 달리는 1호선 전동차의 모습을 투명 유리를 통해 볼 수 있도록 꾸며지고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건물 내부에서 달리는 전동차의 모습을 볼 수 있게 설계된 지하역사는 국내에선 이곳이 처음"이라고 했다. 지하 4층은 2호선 전동차가 지나게 되는 곳. 깊이 25m의 지하는 이미 공사가 끝나 말끔하게 정리됐고, 레일 부설 작업을 기다리고 있었다.

반월당 지하공간 장일환 현장 소장은 "토목 공정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 건축.전기.통신.기계 공사에 들어가 2004년 12월 준공시킬 것"이라고 했다. 1996년 11월 착공해 올해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2호선 완공이 IMF사태로 3년이나 지체되는 바람에 덩달아 늦어졌다는 것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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