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미노 탈당...민주호 반쪽나나

민주당 대통령후보단일화 추진협의회(이하 후단협) 소속 의원 11명이 추가 집단 탈당을 결행, 민주당의 분당이 본격화되고 있다. 후단협 소속 지역구 의원 10명과 전국구 의원 3명 등 13명은 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단일화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다"며 "우리에겐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살신성인의 자세로 후보 단일화를 이뤄낼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 불참한 송석찬 의원은 설송웅 의원을 통해 탈당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명헌·장태완·박상희 의원 등 전국구 의원 3명은 탈당하지 않는 대신 당의 제명을 요구했다.

후단협 의원들은 탈당 성명을 통해 "공정한 경선을 위한 객관적인 터전을 마련하고 준비하기 위해 탈당한다"면서 "후보들간의 신뢰증진, 큰 틀의 정책 합의, 일정과 진행방식 마련 등 객관적이고 중립적 입장에서 대선 승리의 마지막 기회인 후보단일화를 일궈 내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우리의 후보단일화 노력이 당내에서 전의가 왜곡당했고 배척당했다"면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향후 진로와 관련, 후단협 공동대표인 김원길 의원은 "노무현·정몽준 후보간 경선이 전제되기 위해서는 같은 당원자격이 있어야 하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으냐"고 반문한 뒤 "이른바 '중간지대' 성격의 신당을 만들어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을 아우르는 것이 최적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대철 민주당 선대위원장은 "지금까지 그 분(후단협)의 충정을 이해할 수 있는 측면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불순한 의도로 노무현 후보를 흔들어 후보단일화의 핑계로 삼겠다는 의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추가 탈당 규모·시기=현재 추가 탈당파로는 장성원·박병윤·송영진·원유철 의원이 꼽힌다. 또 중진급인 이인제 의원과 유용태 사무총장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이들은 우선 정기국회 폐회 이후인 오는 8, 9일쯤 2차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진로에 대해 대체적으로는 이날 탈당한 후단협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나 단언할 수 없는 분위기다. 정몽준 신당 참여를 선호하는 의원과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명분으로 하는 중부권 신당론자, 한나라당 선호 의원 등 세 가지로 기류가 갈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인제 의원은 이한동 전 국무총리와 자민련 일부 의원들이 가세하는 중부권 신당창당을 이미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탈당자 거취=3일 탈당한 민주당 김윤식·이근진 의원의 행보에 대해 후단협 소속 설 의원은 "뜻을 같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작 두 사람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나라당 입당설이 불거지고 있으며 4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또 앞서 탈당한 김명섭·강성구 의원도 "일단 후단협과 함께 행동하고 향후 진로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김·강 의원 역시 한나라당 입당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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